“아직도 활동해?”..‘오기’ 장전한 KARD “이제는 1위할 때 됐다”(종합)[인터뷰]

김나연 2023. 5. 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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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이젠 좀 잘 돼야하지 않을까요?”

KARD가 약 11개월만에 여섯 번째 미니앨범 ‘ICKY’로 돌아왔다. 최근 ‘ICKY’ 발매를 앞두고 라운드 인터뷰 시간을 가진 KARD는 앨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더불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완성된 ‘ICKY’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Fxxk you’, ‘Been That Boy’, ‘CAKE’ 등 신곡까지 총 아홉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앨범이다. 타이틀곡 ‘ICKY’는 서로를 녹이는 뜨거운 마음과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의지를 농밀한 그루브로 표현한 곡으로,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신선한 비트가 특징적이다.

이날 비엠은 “‘ICKY’는 바닥에 펴있는 ‘이끼’와 발음이 같다. 영어로 봤을때는 어릴때 거미를 보거나 징그러운걸 볼때 ‘징그러워!’, ‘지지!’라는 말을 하지 않나. 그런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전지우는 “끈적거림을 노래로 표현해보자고 해서 이런 노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처음 곡을 받았을때부터 ‘ICKY’라는 제목이었다고 밝힌 전지우는 “처음에는 ‘무슨뜻이야?’ 하고 찾아봤다. 그런데 단어 뜻도 괜찮고 가사도 처음엔 다 영어였지만 들으면서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목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ICKY’라는 단어가 많이 알고있는 게 아니지 않나. ‘무슨 단어야?’ 하며 찾아 볼 수도 있고, 그러면 좀 더 가사가 잘 이해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소민 역시 “이번 타이틀에 생소한 단어들이 많다. 그런 걸 들으면서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곡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ICKY’는 KARD의 농밀한 매력이 많이 담긴 곡. 비엠은 “곡을 수급 하고 쓰기도 하면서 ‘다음 콘셉트를 어떻게 잡아야될까?’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저희가 7년차기도 하고, 섹시하고 강렬한 모습을 한번 보여줘야되지 않을까 싶더라. 곡을 쓸때도 그렇고 작곡가님들 한테 레퍼런스를 뿌릴때도 ‘제대로된 섹시’라는 얘기를 했다. 강렬하고 색시하고 퍼포먼스도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곡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원래 회사 측에서 정한 타이틀곡은 따로 있었다고. 하지만 KARD 멤버 전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몇달간의 설득을 거친 끝에 ‘ICKY’가 타이틀곡으로 채택됐다. 전지우는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 곡을 해서 잘될지 안될지 저희는 모른다고 말씀드렸다. 그건 나와봐야 아는거고 알수없지만, 무대에서 했을때 너무 자신있게, 멋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솔하게 말했더니 회사분들과 대표님이 해보라고 용기를 심어주셨다”고 비화를 전했다.

제이셉은 “7년간 나온 곡들을 통틀어서 ‘ICKY’가 제일 마음에 들어서 욕심났다. 이걸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말했고, 전지우는 “지금은 저희 목소리가 입혀져서 저희의 색이 진하게 느껴지지만 처음 들었을 때는 느낌이 색달랐다. 중독성있는 훅이 있는 곡은 처음이지 않나. 저희 색깔이 있으면서도 색다르고 특이한 음악에 끌렸다”며 “항상 대중들 사로잡는 캐치포인트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엔 그게 진하게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ICKY’ 녹음과정에서 KARD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끈적함’이었다. 전지우는 “단어 자체가 끈적함이 있어서 녹음 할때도 끈적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오빠들도 ‘ICKY’라는 단어에 맞게 작사 많이한 것 같다”고 짚었다. 제이셉은 “안무에서도 훅 부분에서 특이하다고 느낀게, 바닥에 찐득한 게 달라붙었을 때 떼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ICKY’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랑 잘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앨범에는 미니 4집 ‘RED MOON’ 이후 4년만에 멤버들의 유닛곡이 담겨 특별함을 더했다. 전지우, 전소민이 부른 ‘Fxxk you’, 비엠과 제이셉이 부른 ‘Been That Boy’가 그것. 비엠은 “남자 유닛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어느날 비트를 가볍게 쓴 걸 제이셉한테 들려줬는데 너무 좋다, 하자고 해서 바로 수록됐다”며 “‘Been That Boy’에는 재밌는 포인트가 있다. 처음에는 뭄바톤이랑 아크로팝 기반이었다가 3절부터 트랩으로 바뀌는 반전이 나온다. 그 부분이 무대할 때도 굉장히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했다.

전지우는 “여자들은 보컬, 남자 멤버들은 랩을 잘 보여줄수 있는 곡이다. 각자 자신있는 부분을 잘 살린 것 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이어 전소민은 “유닛 성별을 먼저 정해둔 건 아니다. 수록곡중 ‘Fxxk you’가 너무 좋아서 이건 여자유닛으로 하면 되겠다고 해서 여자유닛, 남자유닛으로 정하게 됐다. ‘Fxxk you’가 처음에는 ‘Like you’였다. 근데 강하게 표현하고 싶은 단어가 있을까 하다가 ‘Fxxk you’로 정하게 됐다. 보컬라인인 여자멤버들이 목소리 개성이 완전 다르다. 한 곡에 담았을 때 매력적으로 리스너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을 통해 얻고 싶은 성과에 대해서도 전했다. 비엠은 “늘 같다. 빌보드, 멜론 차트 오래 머물러있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제이셉은 “이제 1위 가수라는 타이틀을 받고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고 털어놨다. 비엠은 “음악 방송에서 트로피 하나 받는 기분이 너무 궁금하다”고 말했다. 전소민은 “작은 언니가 며칠전 캡처해서 보내준 사진이 있는데, 4월에 나왔던 ‘Without You’가 네이버 음악차트 10위를 했더라. 그걸 보면 ‘ICKY’가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소망했다.

“이번앨범이 가장 긴장되고 설레고 기대된다. 빨리 들려드리고 싶고 반응 어떨지 너무 궁금해서 가장 긴장되는 앨범”이라고 밝힌 전지우는 반대로 노래를 공개했을때 가장 두려운 반응을 묻자 “또 똑같은거 나왔네”를 꼽았다. 이어 전소민은 “아직도 활동하고 있나?”라는 댓글을 언급하며 “그 말이 상처가 됐다. ‘안 되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 저희가 음악적인 것에 대해 모든걸 알순 없지만 할수있는 안에서 열심히 하고 어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 작업도 열심히 하고 긴 시간동안 많은분들의 도움을 통해 컴백하고 활동하는데 노력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러면서 오기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KARD는 곧 데뷔 6주년을 앞두고 있는 상황. 전소민은 지난 6년간의 활동을 돌이켜 보며 “무대에 대해 많이 배웠고 즐길수 있는 경험이 많아서 너무 행복했다. 팬들 덕에 따뜻한 6, 7년을 보낸것 같아 돌이켜보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앞으로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우는 “저는 처음에는 혼성그룹에 대한 무서움과 두려움이 있었는데, ‘Oh NaNa’라는 곡을 듣고 너무 하고싶어서 계약을 하게 됐다. 이제 와서 보니 잘 했다 싶다. 아쉬운건 좋은 결과물 내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큰 텀이 생겨서 자주 뵙지 못했다. 저희 욕심때문에 자주 뵙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 몇년간 활동하면서 곡이 많지 않다. 그 부분에 있어 팬들한테 기다림 너무 많이 드린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매번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이셉은 “매 순간 값지고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 항상 팬들한테 감사한 마음 있어서 ‘KARD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점은 ‘RIDE ON THE WIND’때 9개월만에 컴백한 적이 있다. 그런데 9개월간 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공백기동안 콘텐츠라도 많이 올려서 얼굴을 더 많이 노출했다면 지금의 결과값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더라. 그때 뭔가 더 많이 하지 못한게 속상함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비엠 역시 “잘했다 싶었던 점은 움직이기 위해 참지 않았던 순간이었고, 아쉬운건 참고 기다렸던 순간들이다. 움직이려고 하면 좋은 결과가 더 가까워지는 것 같고 반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머무르게 되기 때문”이라고 공감했다.

그렇다면 카드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 것일까. 전소민은 “롱런하고 싶다. 1위가수도 좋고, 고척돔에서 단독콘서트 하는 꿈도 있지만 아티스트로서 롱런하는게 큰 목표이자 꿈”이라고 답했다. 비엠은 “중학교때 좋아했던 아티스트나 래퍼들이 최근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영상을 봤다. 너무 멋있더라. 어릴때, 15년전 좋아했던 노래를 지금도 자신있게 공연하고 팬들도 반응해주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한 20년 뒤에 그런 모습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면 제가 52세가 됐을텐데 그래도 즐겁게 음악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반면 제이셉은 “저는 반대다. 원래 롱런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잘되고 싶다. 솔직하게 앨범을 준비하면서 그런 마음이 강했다. ‘플레이’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이제는 데뷔한지 오래됐기도 하고, 어느정도 ‘버틴다’는 느낌이 강해진 것 같다. 그래서 솔직히 요즘엔 ‘이젠 좀 잘돼야하지 않을까’, ‘잘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ICKY’를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회사에 저희 트로피가 3, 4개 정도 밖에 없다. 그게 열몇개가 됐으면 좋겠다”고 1위 가수라는 타이틀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노력이 불가피한 상황. 아직까지는 남미에서 인기 있는 그룹의 이미지가 강한 KARD는 “국내 인지도를 높이고 싶고, 국내 팬들한테 많은 활동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갈망이 크다”고 털어놨다. 전지우는 “아무래도 해외에서 많이 불러주시다 보니 해외에 많이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국내에서 잘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 곡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이상한 중독성으로 홀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비엠은 “목표가 하나 있다면 이상하든 웃기든 자극적이든 ‘밈(Meme)’화가 되고 싶다. 요즘 소셜미디어나 숏츠 같은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그걸 잘 활용해서 ‘ICKY’가 ‘밈’화가 됐으면 좋겠다. 저희 회사에서도 쓸 수 있는 수를 엄청 쓰고 계신다고 들었다. ‘ICKY’ 정도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복되는 중독성을 가지고 ‘굽기’ 이런 걸로 CF도 들어왔으면 좋겠다”며 “저희 회사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할 수 있는 거 다하고 있다. 출연할 수 있는 거 다 출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지우는 “저희가 틱톡, 릴스 같은 숏폼을 많이 안 했는데, 이번에는 처음 보는 아티스트 분들한테도 많이 제안 드리려 하고 있고 좀 더 발맞춰 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비엠은 “있는 인맥 다 써서 친한 연예인 분들에게 물어보고 있다”고 덧붙여 기대를 더했다.

한편 ‘ICKY’는 오늘(23일) 오후 6시 발매된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DSP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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