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공급 포비아’에 분양 기피… “물량 줄면 수년뒤 집값 불안 정해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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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최근 공사비 상승과 미분양 리스크 등으로 인해 신규 수주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분양 시장도 당초 예정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기약 없는 지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총 4개월 간 민영 아파트 분양물량은 1만5949가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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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수주·착공·인허가 줄어 향후 물량 위험↑
건설사들이 최근 공사비 상승과 미분양 리스크 등으로 인해 신규 수주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분양 시장도 당초 예정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기약 없는 지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공급 리스크의 현실화로 집값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3구역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으로 지난달로 예정됐던 분양을 오는 7월로 늦췄다. 서대문구 홍은동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도 지난달 분양이 예정돼있었지만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간 충돌이 생기면서 미뤄졌다.
분양 일정 지연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총 4개월 간 민영 아파트 분양물량은 1만5949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조사 당시 같은 기간 분양 계획 물량이 5만4087가구였던 것에 비하면 전체 물량의 29%만 예정대로 분양에 나선 것이다. 이들 10대 건설사 분양물량은 전국 물량의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특히 미분양 우려가 수도권보다 큰 지방에서 분양 지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1~4월 10대 건설사는 수도권에서 1만302가구, 지방에서 5647가구를 분양됐다. 지난해 조사 때 계획 물량(수도권 2만6747가구, 지방은 2만7940가구)과 비교하면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61%, 80% 감소해 지방의 분양 지연 현상이 더 심각하다.
실제로 미분양 상황이 가장 심각한 대구에서는 올해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1개 단지만 공급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478가구 모집에 28명만 신청하면서 크게 미달됐다. 또 올해 상반기 분양이 예정돼있던 대구 남구 대명동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 역시 분양을 기약 없이 연기했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최근 신규 수주에 대해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시공 참여 기준을 확 높이면서 신규 착공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신규주택 수주액은 5조1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재건축 수주액도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어든 2조3166억원이다.
신규주택 수주와 함께 공급 선행 지표로 꼽히는 주택 착공과 인허가 실적도 줄었다. 올해 1분기 건축 착공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했고, 주거용은 19.0% 줄었다. 주택건설 인허가는 8만6444건으로 23.0% 줄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확실히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이전보다 신규 주택 수주 시 사업성을 더욱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면서 “수익성이 애매한데 이전 같으면 입찰에 참여했을 사업장도 요즘엔 쳐다도 보지 말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공급물량이 줄어 장기적으로 집값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현재 신규 착공도 없는 데다 부동산 PF 시장 흐름이 좋지 못하다”면서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몇 년 뒤 집값 불안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점은 정해진 수순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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