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8억에 들어왔는데”…5억대까지 떨어진 전세가격
월단위 19개월 만에 최대
서울 상계·청량리에 대단지
인천은 1만2000가구 입주
“인천 등 역전세 심해질 듯”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고금리로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전세가격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음달엔 인근에 1152가구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단지인 ‘청량리역 한양수자인그라시엘’의 입주가 예정돼 전세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인근 중개사들에 따르면 한양수자인그라시엘의 전월세 매물은 현재 300건 이상이다. 이어 오는 7월엔 1425가구 규모 ‘청량리역 롯데캐슬스카이엘65’의 입주장도 열려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입주물량까지 대거 증가하면서 전세 약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만기가 돌아오는 전세계약에서 집주인이 기존 가격에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역전세난’ 현상도 심화될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그 중에서도 서울과 인천의 입주 물량이 많은 편이다. 전체 4만2870가구 중 수도권 물량이 절반 이상(58%)인 2만4872가구, 지방은 1만7998가구다. 수도권 중에서도 인천의 입주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총 1만2330가구가 집들이 예정으로 수도권 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인천에 몰려있다.
다음달 입주를 앞둔 인천 서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의 경우 1, 2단지를 합쳐 총 4806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다. 인근 중개사들에 따르면 수분양자들 중 실제 입주를 계획 중인 이들이 많아 전세 물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단지 규모 자체가 워낙 커서 인근 전세 시세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용면적 84㎡의 전세 시세는 층수, 동 위치 등에 따라 2억8000만원에서 3억3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2017년 입주한 인근 단지인 검단SK뷰 동일면적의 시세도 2억8000만원에서 3억원대인데 2년 전엔 최고 4억원에도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집주인 입장에선 기존 세입자가 보증금 인하를 요구할 수도 있고 새로운 세입자들 구한다면 현재 시세대로라면 가격을 1억원 가까이 낮춰야하는 것이다.
은평구 수색동에선 672가구 규모 ‘DMC아트포레자이’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7월엔 ‘DMC 파인시티자이(1223가구)’, ‘DMC SK뷰아이파크포레(1446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랴 역시 전세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전세가격은 지난해 5월 둘째주 이후 53주 연속으로 하락 중이다. 최근 들어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입주물량 증가에 따라 낙폭이 다시 확대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입주물량 증가에 따라 일시적으로 전세 하락세가 다시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지방의 경우 연간 단위로 놓고 봐도 입주물량이 최근 몇년새 평균보다도 많은 지역들이 많기 때문에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서울의 경우 국지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여전히 입주물량이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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