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반상의 챔피언을 가리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스타트

윤은용 기자 2023. 5. 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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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6개팀 감독과 선수들이 23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정규리그는 모두 끝났고, 이제는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는 일만 남았다.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포스트시즌에 오른 6개팀 감독과 선수들은 저마다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으며 뜨거운 명승부를 예고했다.

23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6개팀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해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총 12개팀이 참가한 이번 바둑리그는 수담리그와 난가리그의 양대리그 체제로 진행됐다. 각 리그 1~3위가 포스트시즌에 올라 각 리그 우승팀을 가린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붙어 최종 우승을 가린다. 수담리그에서는 정관장천녹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디펜딩챔피언 수려한합천이 2위, 신생팀 울산고려아연이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난가리그는 한국물가정보와 셀트리온, 킥스가 1~3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보유한 킥스였다. 킥스는 정규리그 20승(2패)으로 다승왕에 오른 신진서를 보유하고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 간신히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김영환 킥스 감독은 “이렇게 극적으로 올라올 줄은 몰랐다. 감독인데 신진서를 포스트시즌에서 못보게 하는건 아닌가 생각도 했다”며 “한 번 죽었다 다시 태어난 느낌으로 포스트시즌에 임하겠다. 여태 우승 한 번 못해봤는데 이번에는 꼭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진서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에이스 결정전이 없어서 주장이 강한 팀들이 정규리그 때보다 불리해진다고 봐야 한다”며 “시즌 내내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다. 형들이 처음에는 많이 미안해하고 힘들어했는데, 포스트시즌에 올라온만큼 이제는 그런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진서는 지난해 자신이 속했던 팀이자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야 하는 셀트리온의 주장 김명훈 9단을 가리키며 “중요한 세계대회들을 많이 앞두고 있다. 최대한 스파링이 되는 상대와 붙었으면 한다. (김)명훈이 형은 싫어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명훈이 형과 붙고 싶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이에 김명훈은 “신진서와 두면 한 수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만약 감독님이 (신진서와) 붙여준다면 최선을 다해 임할 뿐이다. 대국할 수 있는 기회가 소중한 만큼 열심히 해보겠다”고 받아쳤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과거와는 달리 에이스결정전 없이 5전3선승제로 진행된다. 이제는 신진서 같은 강력한 전력을 보유했다고 하더라도 경기를 이길 확률이 높지 않다. 그래서 어느 강력한 카드 1명을 보유한 팀보다는, 전체적으로 고른 전력을 갖춘 팀이 유리하다. 많은 사람들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팀으로 양대리그 1위인 한국물가정보와 정관장천녹을 꼽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물가정보는 강동윤 9단(12승7패), 한승주 9단(11승8패), 강승민 8단(10승6패) 등 포스트시즌 진출팀 중 유일하게 두자리수 승수를 거둔 기사 3명을 보유한 팀이고 정관장천녹은 에이스결정전 6전 전승의 변상일 9단(15승7패)과 홍성지 9단(12승4패) 원투펀치에 퓨처스리그 11승2패가 말하듯 밑에서 올라오는 선수들의 층도 두텁다.

최명훈 정관장천녹 감독은 “확률상으로는 한국물가정보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올 것 같다. 다른 사람들 생각은 어떤지 모르지만 우린 퓨처스리그 선수들도 다른 팀에 비해 압도적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바글바글하다”며 “우린 시즌 시작할 때부터 목표가 우승이었다. 유튜브에서 공약으로 춤을 춘다고 했는데 영상을 보면서 연습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박정상 한국물가정보 감독은 “내 목표는 최 감독이 춤을 못추게 하는 것이다. 나도 보고 싶지 않다”며 “우린 두자리수 승수만 3명이 있다. 원투에 쓰리펀치까지 더해 맞서겠다”고 맞받았다.

한편 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오는 25일 시작하는 수려한합천과 울산고려아연의 수담리그 준플레이오프(3번기)로 막을 연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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