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국민 식재료 파스타값 폭등…정부 긴급회의·안먹는 날 제안까지

권영미 기자 2023. 5. 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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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민들의 국민 요리 파스타에 쓰이는 파스타면 가격이 지난 3월에 17.5%, 4월에 16.5% 각각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가격이 폭등한 시기 만들어진 제품의 재고분이 팔리고 있어 가격이 상승한 것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파스타 파업'(파스타를 구매하지 않는 것)까지 제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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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파스타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탈리아 국민들의 국민 요리 파스타에 쓰이는 파스타면 가격이 지난 3월에 17.5%, 4월에 16.5% 각각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가격이 폭등한 시기 만들어진 제품의 재고분이 팔리고 있어 가격이 상승한 것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파스타 파업'(파스타를 구매하지 않는 것)까지 제안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이 같은 파스타 가격 상승은 이탈리아의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인 (전년비) 4월 8.1%, 3월 8.7%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탈리아 인은 평균적으로 연간 약 23㎏의 파스타를 소비한다. 파스타 요리 가격은 전년 대비 6.1% 상승했다.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면서 밀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나라 모두 세계적인 밀 공급처였다. 하지만 그 이후로 투입 비용이 하락했고 가격이 내려갈 법 했지만 여러 요인이 작용하며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이탈리아의 소비자 권리 단체인 아소텐티의 푸리오 트루치 대표는 "높은 가격이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 유지되고 있다. 소비가 크게 감소해야만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최소 15일 동안의 '파스타 파업'을 통해 파스타 소비를 줄이자고 제안했다. 2007년 이탈리아 국민들은 파스타 가격이 20% 가까이 오르자 하루 동안 파스타 구매를 거부하는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세계은행(WB)의 난디타 로이 대외협력 담당관은 CNBC에 "밀 가격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역사적 최고치에서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은행은 2023년 밀 가격이 2022년에 비해 17.4%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파스타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듀럼 밀의 가격도 최근 몇 달 동안 하락세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파스타 가격 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국가별 요인이 많이 있다"고 로이 담당관은 말했다.

파스타 가격 고공 행진으로 인해 2주전 이탈리아 정부는 긴급회의까지 가졌다.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파스타 가격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 안건은 부결되었다. 이탈리아 기업부는 파스타 가격에 대한 최근 조사에서 "이미 약하지만 가격 하락의 첫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몇 달 안에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하지만 밀 가격 하락이 나타나도 파스타의 가격 하락으로 곧장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포장 및 물류 비용 상승도 파스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때문이다. 파스타 가격 상승은 이 자체만의 문제가 아닌 다른 모든 상황의 반영이라는 의미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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