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잇단 스톡옵션 행사에… 포바이포 주주들 ‘원성’

김효선 기자 2023. 5. 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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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바이포 주가, 공모가 대비 20% 넘게 하락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콘텐츠 제작 기업 포바이포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나섰다. 포바이포 주가가 상장 이후 계속 공모가를 밑도는 가운데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바이포 상장 주식 수는 이달 12일 1099만9235주로 늘었다. 지난달 임직원 40명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이달 47만6500주의 신주가 이달 새로 상장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스톡옵션 행사에 따라 새로 상장된 주식 수는 기존 상장 주식 수(1052만2735주)의 4.53%에 해당한다. 앞서 포바이포 임직원 8명은 지난해 12월에도 10만9500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특히 포바이포에서 플랫폼 사업 운영 본부장을 지내고 있는 정민희 이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행사한 스톡옵션은 총 5만1000주다.

그래픽=정서희

스톡옵션 행사가는 1주당 500원에서 2650원으로 다양하다. 가장 높은 행사가액인 2650원도 최근 포바이포 주가(1만3000원대)보다 크게 낮기 때문에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직원들은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톡옵션 행사는 임직원의 당연한 권리이지만, 최근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가 잇따르자 주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한 주주는 “포바이포는 주가가 오를만하면 스톡옵션을 행사해서 주주 입장에서는 힘이 빠진다”며 “아직 남은 스톡옵션 물량이 많다는 분석에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라고 말했다.

아직 69만7100주의 스톡옵션 물량이 남아 있다는 점도 주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언제든 유통 주식 물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포바이포 관계자는 “스톡옵션은 개인에게 부여된 권리라 회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스톡옵션을 보유한 임직원이 이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하면 일정에 맞춰서 신주가 상장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랫동안 회사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온 정민희 본부장은 보유한 스톡옵션이 많아 일부 물량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28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포바이포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흥행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18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 역시 희망 구간(1만1000~1만4000원)보다 높은 1만7000원에 결정됐다. 당시 수요예측에 참여한 전체 기관 중 98.8%인 1869개 기관이 공모밴드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당일에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를 형성 뒤 상한가를 친 것)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에는 장중 주가가 1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1만3000원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는데, 공모가(1만7000원)와 비교하면 20% 낮은 수준이다.

한편 포바이포는 올해 1분기 55억6356만원의 매출액과 20억1717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액 16억9023만원·영업손실13억5204만원)보다 매출액은 3배 이상 늘었지만, 영업손실 폭도 확대됐다. 포바이포 관계자는 “올해 수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외주 제작비가 늘었고, 기술 쪽 투자 비용 때문에 손실이 전년 대비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실적은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제작 수주가 감소한 가운데, 유통 플랫폼 고도화에 따라 인건비가 급증하며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면서 “올해는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사업이 순항할 것이고, 샌드박스 자회사인 SBXG 인수 효과로 양적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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