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원 스타 예고-GK 김준홍 투혼-김은중 실리축구 적중' 韓, 프랑스 잡고 분위기 UP.. 감비아와 공동선두 출발

노진주 2023. 5. 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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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은중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OSEN=노진주 기자] 20세 이하 월드컵(U-20) 첫 경기에서 프랑스를 잡은 김은중호가 '2차전 상대' 온두라스를 꺾은 감비아와 조 선두로 대회 출발을 알렸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 오전 3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 

‘1골 1도움’ 이승원이 맹활약한 가운데, 그의 역습 찬스 이용 능력과 킥력이 빛났다. 전반 22분 프랑스 코너킥 위기 속 흐른 볼을 따낸 강성진은 왼쪽 측면으로 달리던 김용학에게 패스, 최종적으로 함께 문전으로 달리던 이승원이 볼을 소유한 뒤 낮고 빠른 슈팅으로 프랑스 골망을 갈랐다. 

한국이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19분 이영준이 프리킥 기회에서 헤더골을 작렬했다. 이때 공을 올려준 선수가 바로 ‘선제골 주인공’ 이승원이다. 

두 골 차로 리드하고 있던 한국은 악재를 맞았다. 후반 21분 골키퍼 김준홍과 ‘교체 자원’ 에페켈르가 볼 경합 과정에서 쓰러졌다. 상대 선수 어깨에 안면이 강타당한 김준홍은 한 동안 그라운드 위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그런데 심판은 여전히 목 쪽 통증을 내비치던 김준홍에게 경고를 부여함과 동시에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줬다. 

한국은 골키퍼 김준홍이 제대로 회복하기도 전에 페널티킥 위기에서 키커 비르지니우스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한국은 한 골을 잘 지키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이날 한국은 프랑스에 수치적으로 밀렸다. 볼 점유율 30%-57%(나머지 경합), 슈팅 개수도 9개-23개로 2배 이상 뒤졌다. 하지만 유효 슈팅 개수에선 5개-6개로 대등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경기 전부터 ‘승부수’로 여겨졌던 역습과 세트피스 상황을 십분 활용한 한국은 효율 높고 실리 있는 축구로 16강으로 향하는 가장 중요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프랑스전은 한국에 ‘역사적’인 승리다. 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은 U-20 월드컵에서 무려 20년 만에 유럽 팀을 상대로 승리했다. 

또 한국이 FIFA U-20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프랑스는 이날 역대 세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양 팀이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던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선 티에리 앙리와 다비드 트레제게가 나란히 골맛을 보며 프랑스가 한국을 4-2로 제압했다. 2011년 콜롬비아 대회에서도 3-1로 프랑스가 승리한 바 있다. 

또 한국이 U-20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17년 한국 대회 기니전(3-0 승) 이후 6년 만이다. ‘준우승 쾌거’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도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전에선 0-1로 패했다. 이후 남아공과 아르헨티나를 각각 1-0, 2-1로 격파한 뒤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사진] 이승원 / 대한축구협회.
[사진] 김준홍 골키퍼 / 대한축구협회.

골을 넣은 이승원과 이영준 외 몸상태에 급격히 타격이 생겼던 골키퍼 김준홍의 투혼은 이날 '역사적인 승리'에서 빼놓을 수 없다. 

후반 페널티킥을 내주기 전 안면을 강타당한 김준홍의 교체를 내다본 한국 벤치는 백업 골키퍼를 준비시켰다. 경기 중 골키퍼 교체는 흔하지 않다. 심각한 부상이 있을 때만 나오곤 한다. 벤치에서 백업 자원을 준비했단 것은 김준홍의 상황이 '심각' 단계에 있을 수 있다고 김은중 감독과 의료진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교체는 이뤄지진 않았다.

다소 어이없는 심판 판정과 실점에도 김준홍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 막판 프랑스의 파상공세 속 여러 차례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공격에서 제 몫을 해주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비와 김준홍 골키퍼가 골문을 잘 지킨 덕에 한국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경기 후 “한국에 놀랐다”면서 “프랑스 선수단은 한국전 패배를 피하고 싶었지만, 공수에서 서툴렀다”고 이번 경기를 평가했다. ‘선제골 주인공’ 이승원에 대해선 “번개 같은 역습으로 득점에 성공했다”고 칭찬했다.

[사진] 김천상무의 이영준 / 대한축구협회.

프랑스전 승리로 첫 발을 내디딘 김은중호는 같은 날 온두라스를 잡은 감비아와 함께 F조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감비아도 이날 오전 8시 끝난 F조 1차전에서 온두라스 2-1로 제압, 승점 3점(골득실 1)으로 한국과 공동 1위를 마크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감비아가 앞서 나갔다. 약 20초 만에 아다마 보장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작렬했다.

온두라스는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5분 마르코 아세이투노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경기 막판 감비아가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39분 보장이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머리에 갖다댔다. 첫 헤더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보장은 왼발로 재차 슈팅을 가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오는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감비아도 같은 날 오전 3시 프랑스를 상대한다. 이번 대회는 조 3위를 차지한 6개 팀 중 상위 4팀도 16강에 진출한다.

[사진] 피파월드컵 소셜미디어 계정 캡처.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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