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득점왕 출신 레전드와 볼보이의 짧지만 애틋했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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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득점왕 출신 레전드와 볼보이 소년이 짧은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였지만 서로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바로 서울 유스팀 오산중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 정태하 군을 찾았던 것.
이날 정태하 군은 홈 팀 서울의 볼보이로 경기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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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형중 기자 = K리그 득점왕 출신 레전드와 볼보이 소년이 짧은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였지만 서로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지난 20일 FC서울과 제주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4라운드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원정팀 제주의 정조국 수석코치는 경기 전 경기장 터널에서 두리번거렸다. 바로 서울 유스팀 오산중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 정태하 군을 찾았던 것.
이날 정태하 군은 홈 팀 서울의 볼보이로 경기에 참여했다. 서울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정조국 코치는 경기 전 볼보이 대기실을 방문해 아들을 응원했다. 정태하 군에게 "오늘 어디 응원할 거야?"라고 질문한 정조국 코치는 아들이 짧은 고민 끝에 "서울이죠"라고 답하자 "너도 서울의 피가 흐르는구나"라며 웃어 보였다.
킥오프 전 부자의 애틋한 장면이 다시 한번 포착되었다. 제주 구단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정조국 코치가 지나가며 정태하 군과 짧게 손잡는 장면을 쇼츠로 공유했다. 비록 상대 팀 유니폼을 입고 있고 경기 직전이라 대화는 나누지 못했지만, 부자가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9일 정조국 코치의 아내인 배우 김성은씨는 서울과 광주FC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바 있다. 중계 화면에 김씨가 잡히자 팬들은 왜 서울 경기를 관전하는지 궁금해 했다. 김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볼보이로 참여한 아들을 응원하는 사진을 업로드했고, 이내 팬들의 궁금증이 풀리기도 했다.
한편, 정조국 코치는 2003년 안양LG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2012년까지 서울에서 활약한 뒤, 경찰청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와 두 시즌을 더 보냈다. 서울에서만 총 11시즌을 활약했고,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 총 239경기 68골을 터트린 레전드다. 2016년에는 광주FC로 이적해 20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리그 MVP를 거머쥐기도 했다. 이후 강원FC와 제주유나이티드를 거쳤고, 2020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392경기 출장 121골 29도움이다.
사진 = 제주유나이티드,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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