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2명 남은 나우루 난민수용소 운영에 연 4천300억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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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에 둔 난민 수용소를 운영하는 데 연 4천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가자 이를 폐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주 정부는 또 내년에는 나우루 난민수용소에서 지내는 난민과 망명 신청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 연 3억5천만 호주달러(약 3천51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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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정부가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에 둔 난민 수용소를 운영하는 데 연 4천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가자 이를 폐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호주 내무부는 국회에서 현재 나우루 난민 수용소에 남아있는 난민이 총 22명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이 시설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돈은 4억8천500만 호주달러(약 4천228억원)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또 내년에는 나우루 난민수용소에서 지내는 난민과 망명 신청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 연 3억5천만 호주달러(약 3천51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페줄로 내무부 사무차관은 "수용소 내 수용 인원을 0명으로 줄이고 시설을 영구 비상 관리로 전환하는 것이 정부의 정책 방향"이라며 "수용 인원이 없다고 해도 기본적인 유지 비용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애 야당인 녹색당의 닉 맥킴 상원의원은 "난민들을 구금하기 위해 매년 수억 달러를 사용하는 것은 정부의 왜곡된 우선순위를 보여준다"라며 "파푸아뉴기니와 나우루에 남아 있는 난민들을 호주로 데려와 삶을 재건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호주 정부는 중동과 남아시아 등지에서 배를 타고 와 호주 망명을 요청하는 난민이 급증하자 선상난민(보트피플)은 절대로 자국 땅에 발을 디디지 못하게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2000년대 초반 인근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와 나우루에 난민 수용 시설을 마련했다.
한때 이 수용소에는 1천명이 넘는 난민들이 수용돼 있었지만, 수용소 내 인권 문제가 계속해서 나오자 호주 정부는 이들을 뉴질랜드 등으로 재정착 시키는 등 국외 난민수용소 내 수용 인원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수용소에 난민이 한 명도 남지 않더라도 이를 폐지하지 않고 만일을 대비해 이를 유지한다며 국외 난민수용소를 2033년까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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