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아오키 무네타카 "손석구 칭찬 받아, 빌런끼리 연대감" [인터뷰]②

김보영 2023. 5. 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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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범죄도시3’에서 글로벌 빌런으로 활약한 일본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가 악당 연기를 소화한 소감과 함께 시리즈를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영화 ‘범죄도시3’의 개봉을 앞두고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31일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3’는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이 흘러 서울 광역수사대(광수대)로 넘어간 주인공 마석도(마동석 분)를 중심으로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3세대 빌런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다른 글로벌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경찰들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조직원이 빼돌린 마약 20kg를 찾기 위해 일본 야쿠자 이치조 회장의 지시로 한국에 찾아온 외국인 빌런 ‘리키’로 열연을 펼쳤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일본 야쿠자, 사무라이 문화와 결부시킨 특유의 ‘장검 액션’으로 한국 빌런 주성철(이준혁 분)과는 분명히 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캐릭터 준비 과정에 대해 “일본인으로서 한국 영화에서 일본 야쿠자를 그려낸다는 것은 새로운 느낌이었다. 일본인이 생각하는 야쿠자의 모습과 한국인이 생각하는 모습 그 중간 어딘가에서 융합돼 새로운 형태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의상 및 헤어 등 외관부터 이상용 감독님 및 마동석 선배님과 함께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할지 의논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귀걸이를 한다거나 컬러풀한 스카프를 매치하는는 등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의 야쿠자를 만들어내려 노력한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바람의 검심’으로도 장검 액션을 소화했던 그였지만, ‘범죄도시3’에서의 검술 액션은 일본에서 작품을 했을 때와 다른 느낌이었다고도 설명했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한국 작품에서 ‘일본도’를 사용한 액션을 한다는 게 신선한 자극이었다. 기본적으로 일본 영화에서 일본도를 사용한 장검 액션은 폼이나 소재가 정해져있다. 절제된 움직임을 중시하는 편”이라면서도, “반면 한국 액션팀이 요구한 검술 액션같은 경우는 보다 공격적인 형태였다. 이 칼로 상대를 두동강 내버리겠다는 힘이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시더라. 그런 면들이 융합돼 새로운 액션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관객들도 ‘범죄도시3’ 속 리키의 액션 장면을 보며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특히 빌런의 비중과 역할이 정말 중요한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후속편의 빌런을 연기한다는 점에 책임감을 느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윤계상, 손석구 배우 등 지금까지 시리즈에서 활약한 빌런들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저 역시 (관객으로서) 마음을 빼앗겼던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팬으로서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내가 3편에서 이들의 역할을 소화해내야 하는구나 생각이 드니 부담이 됐다”고 고백했다.

다만 “감독님이나 마 선배님께서 다 생각이 있으실 거란 생각에 크게 부담을 갖지 않으려 했다. 어떤 의미로는 외국인으로서 일본에서 온 글로벌 빌런을 맡아 더 편한 부분도 있었다. 그런 점에선 오히려 국내 빌런인 이준혁 배우의 부담이 저보다 컸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전날 저녁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VIP 시사회에서 ‘범죄도시2’의 빌런으로 활약한 배우 손석구를 만난 뒷 이야기도 들려줬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손석구 씨의 연기를 ‘범죄도시2’에서도 봤고 또 다른 BA엔터테인먼트 작품인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에서도 봐서 팬으로서 그를 좋아해왔다”고 팬심을 전했다.

그는 “VIP 시사회 때 손석구 배우를 만나 ‘당신의 눈과 섬세한 연기가 너무 좋았다’고 말씀드렸다”며 “영화를 보시고 난 뒤 손석구 배우가 리키 역을 많이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빌런들만이 느낄 수 있는 연결고리랄까, 연대감을 느꼈다”며 “‘마동석 선배 펀치 아프지’ 등 이야기를 나눴다”는 너스레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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