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이 비선호 49㎡타입... 평촌 아닌 의왕시, 다소 비싼 분양가는 변수 [인덕원퍼스비엘]

이미호 기자 2023. 5. 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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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평촌·의왕 인덕원, 최근 분양 성적표 ‘저조’
퍼스비엘 행정구역은 안양 아닌 ‘의왕시 내손동’
49타입 314가구... 84타입은 26가구뿐
1인 가구·신혼부부가 성패 가를 듯

정보 홍수 시대. 부동산 정보도 예외는 아닙니다. 독자들 대신 직접 분양 예정 단지들을 가봅니다. 실수요자가 누구냐에 따라 강점이 약점이 되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여드립니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입니다.[편집자주]

복지로 위에서 찍은 인덕원 퍼스비엘 공사현장. 출입구 너머 맞은편 아파트 단지들이 보인다./사진=이미호기자

“아이들까지 네 식구면 84㎡는 돼야 할텐데 여긴 49㎡가 많아요. 주변에 분양 예정 아파트가 많으니 차라리 다른 곳은 어때요?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 21일 오후에 찾은 인덕원 퍼스비엘 공사현장 주변은 ‘아파트촌(村)’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구축과 신축 아파트 단지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인덕원역(지하철 4호선)부터 단지 바로 앞 대로변인 포일로 앞까지는 준공 20년을 넘은 구축들이 즐비했고, 포일로와 단지 바로 뒤쪽 대로변인 복지로 사이로는 e편한세상인덕원더퍼스트, 인덕원센트럴자이 등 상대적으로 신축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었다. 그야말로 ‘아파트 속 아파트’로 단지 전체가 조용하고 한산했다.

특히 해당 단지는 학의천을 가운데 두고 해당 지역 대장주로 손꼽히는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아파트(2019년11월 준공)와 마주보고 있었다. 엘센트로 앞쪽으로는 안양판교로가 가로지르며 거대한 상권이 형성돼 있는 반면, 퍼스비엘은 그 뒤쪽으로 위치해 상대적으로 덜 혼잡한 느낌이었다.

위치상으로도 인덕원역에서 도보로 20여분 정도 걸리지만 마을버스(1-1)를 활용하면 10분내로 도착하는 곳이었다. 즉 입지면에서는 좋은 곳이라는 평가를 받을만 했다. 실제 인덕원역에 GTX-C가 정차하는 것으로 확정됐고, 오는 2028년 개통 예정인 청계역(월곶~판교선)과도 15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었다. 분양 업계 종사자는 “입지상으로는 좋은 편”이라며 “(남쪽으로)의왕역 역세권 개발까지 누릴 수 있다”고 했다.

‘평촌 학원가’를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평촌 학원가까지 마을버스로 22분 정도 소요되는데, 이날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영어와 수학 과목은 여기까지 오는 셔틀이 있다”고 귀띔했다. 또 내손초등학교와 내동초등학교가 바로 앞에 위치했고, 백운중과 백운고도 도보권이다.

다만 평촌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평촌 생활권’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퍼스비엘에서 걸어서 5분 정도 앞에 있는 인덕원대림2차아파트, 삼성래미안 아파트까지는 행정구역상 주소가 ‘안양시 동안구’다. 하지만 퍼스비엘부터는 ‘의왕시 내손동’이다. 안양과 과천 관할하는 교육청이 같고, 의왕와 군포를 관할하는 교육청이 같다는 점에서 학군에 보다 욕심을 내는 학부모라면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의왕시 땅 자체가 위 아래로 길쭉한 모양인데, 퍼스비엘을 포함한 위쪽(북부)이 그래도 ‘의왕의 강남’으로 불린다”면서도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귀인중학교와 평촌중학교를 중심으로 한 곳이 평촌 학원가인데 아무래도 그쪽과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도로 오른쪽 학의천 옆으로 인근 대장주로 꼽히는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아파트(2019년준공)가 보인다./사진=이미호기자

다소 비싼 분양가도 변수다. 인덕원 퍼스비엘의 분양가는 ㎡당 평균 2887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49㎡A는 5억6400만원, 전용 49㎡B는 5억4300만원 선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 비용으로 1270만~1570만원을 더 내야 한다. 전용 84㎡는 발코니 확장 비용까지 더하면 11억원을 넘어선다. 대장주인 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98㎡가 지난달 11억4000만원에 거래된 상태다.

특히 소형 평수 위주라는 점은 1인 가구나 신혼부부에겐 호재가 될 수도 있지만 3인 또는 4인 가구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다. 일반분양 586가구 가운데 전용 49㎡ 가구는 314가구로 절반 이상이 넘는다. 반면 전용 84㎡는 26가구에 불과하다. 평촌 학원가 이용 여부 등과 같은 요소는 크게 고려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10층 이상의 로열층은 조합원들이 대부분 가져갔고, 저층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 볼 요소다. 퍼스비엘은 과거 빌라촌인 ‘내손 라구역’ 재개발 지역이다.

최근 일대 분양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보다 평촌학원가에 가까운 평촌 센텀퍼스트(1150가구)는 순위 내 경쟁률이 0.3대 1에 불과했다. 퍼스비엘을 기준으로 조금 더 아래쪽에 위치한 인덕원 자이SK뷰는 49타입에서 1순위 당해지역 0.2대 1이라는 민망한 성적를 받아들기도 했다. 일각에선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매수심리지수가 높아지는 등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타이밍이라는 점에서 퍼스비엘이 선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재테크 측면에서 보면 통상 59·84㎡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추후 임대를 놓거나 매매하는데 불리한 측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59㎡는 3인 이상 가구도 충분히 거주할 수 있지만 49㎡로 내려가면 불편함이 클 수 밖에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시내 49㎡가 3베이로 나오면 어느 정도 수요가 뒷받침이 되지만, 경기도 49㎡는 통상 수요가 많지 않은 편”이라며 “적어도 해당 타입 경쟁률이 확 치솟을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인덕원퍼스비엘 공사현장은 과거 빌라촌인 내손 라구역이 있던 곳이다./사진=이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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