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논란에 재소환된 김혜수, 같은 ‘재능기부’ 다른 ‘클라쓰’

이선명 기자 2023. 5. 23. 14: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김혜수(왼쪽)와 김태리.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배우 김태리의 번역 재능기부 요구 비판에 선배 배우 김혜수가 재소환됐다. 김혜수가 과거 번역 재능기부자들을 불러 모은 사례와 김태리의 번역 재능기부 요구가 비교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혜수의 번역과 독서에 대한 발언은 2016년 7월 여성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뤄졌다. ‘다독가’로 알려진 김혜수는 “어떤 작가를 우연히 발견하고 그의 책에 꽂혔다면 그 작가가 쓴 책 전부를 사서 읽는다”며 “국내에 번역 출간되지 않은 책이라면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한다. 그러곤 따로 번역을 맡겨서 받아 읽는다”고 말했다.

김혜수의 해당 발언은 당시에도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책과 저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냄과 동시에 김혜수만의 남다른 독서법, 번역에 대한 이해도, 그의 재력 등이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당시 누리꾼들은 “스스로 번역가에 의뢰해 외국서적을 읽는 김혜수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돈을 벌어 어떻게 써야 하는지 생각을 넓혀 줬다” “김혜수가 개인 번역을 의뢰한 작품을 모아 ‘김혜수 컬렉션’으로 출간해달라” 등의 칭찬이 이어졌다.

번역가들의 지원도 이어졌다. “나도 김혜수에게 지원하고 싶다. 괜찮은 책 몇 권 찾아서 번역해 드리고 싶다” “김혜수의 개인 번역가가 되고 싶다” “김혜수 개인 번역서를 위한 개인 삽화가가 되고 싶다” 등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는 이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번역가 황석희 또한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개인 번역가는 거절일세’하고 있었는데 김혜수의 개인 번역가라니, 누님 불러달라”며 김혜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혜수의 과거 사례는 의도하지 않게 김태리의 이번 번역 재능기부 요구 논란과 비교되며 관련 커뮤니티에서 재회자되고 있다.

김태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 자막 번역가를 구한다며 ‘재능기부’를 요구해 비판을 받았다. 그는 22일 인스타그램에 “번역 프로젝트는 재능기부로 이뤄지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양식을 채워주면 저희 팀이 컨택드리겠다”고 적었다.

김태리의 해당 발언은 팬들에게 무리한 요구일 뿐 아니라,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자연스럽게 재능기부를 원하는 이들을 불러 모은 김혜수의 사례와 팬들에게 재능기부를 요구한 김태리의 이번 사례가 비교되고 있는 것이다.

김태리의 이번 논란의 경우,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소속사가 대신 사과했다.

소속사 매니지먼트mmm은 23일 입장을 내고 “다양한 언어 자막 번역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 것은 더 많은 해외 팬분들이 이 영상을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만으로 시작한 일”이라며 “이러한 마음과 다르게 저희 부족함으로 다수의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