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산뜻한 출발, 김은중호…3연속 16강 진출 가능성 높였다

우려했던 경기 감각·체력 문제 이겨내고 '강호' 프랑스 제압
석연치 않은 PK 판정까지 극복하고 서전 승리로 장식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메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승리한 대한민국 U20(20세 이하)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5.23/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20세 이하)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조별리그 상대 중 가장 전력이 강하다 평가되는 프랑스를 제압한 한국은 3연속 대회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메도사의 메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승원, 이영준의 골을 묶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온두라스를 2-1로 제압한 감비아와 함께 F조 공동 선두에 오르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24팀이 참가해 4팀씩 6조로 편성됐다. 각조 1, 2위와 각조 3위 중 상위 4팀이 16강에 오른다.

한국이 26일 온두라스, 29일 감비아와 조별리그 2, 3차전을 치러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3회 연속 토너먼트에 오르는 이정표를 세운다.

한국은 2017년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16강에 올랐고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는 이강인(마요르카)을 중심으로 뭉쳐 준우승의 기염을 토한 바 있다. 2021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둔 김은중호의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았다. 4년 전 이강인처럼 팀의 확실한 에이스가 보이지 않았다. 기대를 했던 이현주(바이에른 뮌헨)는 부상 탓에 출전하지 못했다.

여기에 대부분 선수들이 현재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점도 신경이 쓰였다. U20 대표팀에서 선수들에게 각자 개인 운동 방법을 전달하며 대회를 준비했지만 완벽한 해답이 될 수 없었다.

김은중 감독 역시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경기 감각과 체력이 우려된다"고 걱정을 표했다.

U20 대표팀은 대회를 앞두고 브라질로 출국해 현지에서 두 번의 연습 경기를 통해 전술을 다듬었다. 다행히 김은중 감독의 계획대로 선수들은 연습 경기와 훈련을 통해 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과 감각 등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한국은 프랑스를 상대로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이면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스피드와 개인기를 활용한 프랑스의 공격에 뚫리는 모습이 몇 차례 나왔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필드골을 내주지 않았다. 또한 역습 상황에서도 약속 플레이를 펼치며 프랑스의 수비에 위협을 줬다.

더불어 이날 경기 승리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변수를 극복하고 이뤄냈다는 점이다. 대표팀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배준호(대전)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한국은 유기적인 역습과 세트플레이로 2골을 넣었다.

여기에 경기 도중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오면서 페널티킥으로 실점까지 했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가장 부담이 큰 첫 경기를, 그것도 대회 우승후보급 상대와 만나 승리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출발이다. 프랑스전 승리는 김은중호의 전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