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 ♥임지연만? '나쁜 엄마'로 일도 잡은 케미 남신 [Oh!쎈 이슈]

연휘선 2023. 5. 2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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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말 그대로 일도 사랑도 다 잡았다.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에선 사랑을, '나쁜 엄마'에서는 배우로서 호평을 거머쥔 배우 이도현의 이야기다. 

최근 방송 중인 JTBC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극본 배세영, 연출 심나연)가 한국 드라마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 분)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 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라는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혀 다르게 풀어낸 성과다. 신선한 전개 방식과 극적인 연출, 배우들의 열연까지 고루 갖췄다.

그 중심에는 아이가 된 아들 강호 역의 이도현이 있다. 그가 맡은 강호는 극 중 공명정대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서울 중앙지검의 검사다. 강한 자의 편에 서서 약한 자를 괴롭히는 안타고니스트의 전형으로, 기존 드라마에서 주인공보다는 오히려 그를 괴롭히는 악역의 설정에 걸맞은 인물. 틀을 깬 주인공의 설정에 이도현은 전작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연기로 몰입감을 더한다. 

특히 이도현은 라미란과 애증의 모자 관계를 연기하며 기대 이상의 열연을 보여주고 있다. '나쁜 엄마' 속 영순과 강호의 관계는 보편적인 엄마와 아들이 아니다. 영순은 이유도 모르고 죽은 남편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아들 강호를 검사로 만들었다. 그 의도에 아들은 자신이나 남편처럼 억울하게 살지 않았으면 하는 엄마로서의 바람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과정이 지나치게 혹독했다. "배 부르면 졸리기만 하지"라며 한창 자라야 할 아이에게 밥도 넉넉히 주지 않으며 공부에 매진하게 만들었다. 이는 강호에게 고스란히 신체적, 정서적 학대의 기억으로 남았고 강호에게 모친은 애정보다는 증오의 대상이다. 

자연스레 이들 모자는 시작부터 적대했다. 배경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천하의 불효자가 없을 정도로. 친모 영순을 버리고 유력 대선 주자인 검사 선배 오태수(정웅인 분)의 사위가 되기 위해 아빠를 죽인 송우벽(최무성 분)의 양자가 되려 친권 포기 각서를 들이미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분노마저 자아냈다. 이 때 라미란을 향해 냉랭하다 못해 일말의 감정도 안 남은 무감한 듯 서늘한 이도현의 표정과 분위기는 영순을 향한 강호의 분노가 얼마나 깊은지 짐작하게 했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몸은 어른인 채 내면은 아이로 돌아간 강호를 만나 이도현은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 병원에서 다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배 부르면 졸려"라고 울먹이는 순간, 다 큰 어른 이도현의 얼굴과 몸의 것이라고 보기 힘든 천진난만한 아이의 울먹거림이 애통함을 더했다. 바로 직전까지 친모와 절연을 선언하던 패륜아가 같은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의 극적인 변화. 작중 설정을 차치하고라도 이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이도현의 양극단을 오가는 열연이 무리수일 법한 설정에 개연성을 더했다. 

따지고 보면 이도현이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본격적으로 얼굴과 이름을 알린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선 만월(아이유 분)에게 매혹당한 고청명 역으로, 첫 주연으로 활약한 '18 어게인'에서는 배우 윤상현의 젊은 시절로 합격점의 합을 보여줬기 때문. '오월의 청춘'에서는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비극적인 로맨스 황희태로 보는 이들을 울리기도 했다.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이도현은 조력자 주여정 역으로 활약했다. 물론 '더 글로리' 당시 주여정과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의 로맨스 합에 관해서는 비판도 있었다. 다만 김은숙 작가 특유의 신데렐라 스토리의 소녀 감성을 담은 로맨스 대사들을 이도현은 특유의 담백함으로 살려냈고, 아버지를 죽인 살인마에게 복수하고 싶은 주여정의 가정사를 역시 극적인 감정선으로 소화해냈다.

무엇보다 공개 열애 중인 연인 임지연을 만난 것도 '더 글로리'인 바. 학교 폭력 피해자의 복수극이었던 '더 글로리'가 이도현에게 만큼은 캐릭터로나 상황 면에서나 어떤 극적인 상황에도 로맨스에 설득력을 더할 수 있는지 평가받는 무대였던 셈이다. 

여기에 더해 아이와 어른을 오가며 또 성찰과 복수를 보여줘야 하는 '나쁜 엄마'까지. 이도현이 아이유부터 고민시, 송혜교 그리고 라미란까지 매력도 나이도 모두 다른 선배 혹은 동료 연기자들의 옆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필모그래피의 다채로움만 보면 1995년생의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의 이력이 어느 때보다 화려해진 상황. 다양한 캐릭터들의 면면을 수준급으로 소화해내고 있다는 점이 더욱 흥미롭다. '케미 남신'이라는 팬들의 애정어린 찬사가 흔한 주접은 아닌 모양새다. 아직 지내지 못한 군 공백기를 연착륙으로 버틸 일만 남았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JTBC,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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