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팬 결혼식 참석해 눈물"..송승헌, 꾸준한 진심 [★FULL인터뷰]
배우 송승헌이 작품에 대한, 팬에 대한 여전한 진심을 털어놨다.
송승헌은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가지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감독 조의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사월'(강유석 분)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송승헌은 사막화된 세계에서 지금의 질서를 세운 천명그룹 류재진 회장의 아들이자 야심 넘치는 천명의 대표 류석 역을 맡아 빌런 연기를 펼쳤다.
지난 17일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 (top10.netflix.com)에 따르면 '택배기사'는 공개 후 단 3일 만에 3122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라섰다.
송승헌은 2002년 영화 '일단 뛰어'를 함께 한 조의석 감독과 20여년 만에 만나 다시 호흡을 맞췄다. 송승헌은 "조의석 감독님은, 사실 감독님이라고 부르기도 어색한 20년된 친구다. 둘다 20대 때 파릇파릇한 청춘때 서로 신인배우와 신인감독으로서 만났다. 많은 시행 착오 겪었고 빨리 다음 작품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그래도 이렇게 만나서 다시 작업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첫 촬영 전날에는 촬영장에서 다시 만난다는 설렘에 잠도 못잤다. 20년 전에는 풋풋함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함께 한 작품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것이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마지막 촬영이 끝나니 마음이 찡하더라. 표현하기에는 창피한 관계라 말은 못했지만 우리가 너무 오랜만에 함께 작품을 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어떤 작품이든 어떤 역할이든 좋으니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송승헌은 악역 연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제가 류석 연기하며 봤을 때, 단순히 보면 선과 악 중 악에 가깝다고 보여지지만 들여다보면 연민이 가는 그런 캐릭터였다고 생각한다"라며 "류석이 가지고 있는 배경 자체가 누군가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캐릭터다. 그걸 정당화 시킬수는 없다. 하지만 이 친구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대사 후반부에서 보면 '모두가 만족하는 세상은 없다' 이런 대사 있다. 그 대사처럼 우리 현실에서도 모두가 만족하며 살수는 없다. 류석이 처한상황에서 어쩔수 없는 선택해야 하는 이런 점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조금 더 냉졍하려고 노력하며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송승헌은 "원작 웹툰을 보지 않았다. 디스토피아적인 배경은 비슷하지만 그 안에서 캐릭터들은 변했다"라며 "류석은 이런 설득을 할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며 캐릭터를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송승헌은 김우빈과 함께 호흡한 질문을 묻는 질문에 "너무 좋았다"며 쉴새 없이 김우빈을 칭찬했다. 그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어느 식당에서 김우빈을 봤는데 먼저 인사를 하러 왔더라. 조의석 감독에게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며 인사해서 봤다"라며 "제가 그 전부터 김우빈이 너무 예의 바르고, 인성과 됨됨이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실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만 듣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우빈이에 대해서는 나쁜 이야기를 들은게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송승헌은 "그렇게 좋은 이야기만 듣고 현장에서 만났는데, 너무 남자답고 기본적으로 갖춰진게 멋있는 놈이더라. 인간적이고 성실하고 바른 친구였다"라며 "처음에는 '저 친구 가식인가' 할 정도로 너무나 괜찮았다. 촬영할 때 항상 일관된 모습을 보고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했다. '우빈이는 부족한게 뭘까' 이런 생각까지 했다. 배우로서, 인간적으로서 굉장히 괜찮은 사람이다. 함께 촬영하며 너무 좋았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1995년 모델로 데뷔한 송승헌은 벌써 데뷔 28년차 배우가 됐다.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송승헌은 오랜 시간 자신을 지켜주고 있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송승헌은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 외적인 이야기지만 얼마 전에 결혼식 갔다왔다. 어렸을 때 부터 알았던 팬의 결혼식이었다. 제 팬클럽 회장도 했었고, 어렸을 때 교복입고 제 촬영장이나 사인회장에 달려오던 친구다. 청첩장을 받고 지방이기에 못 갈 것 같다고 했는데, 그날 촬영이 없어서 결혼식에 몰래 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송승헌은 "팬의 결혼식에 간 것은 처음이었다. 신부 대기실에 가니 있길래 깜짝 놀라켜 줬다. 저를 보고 깜짝 놀라더니 울려고 하더라. 저를 보고 울려고 하는데, 창피하게도 그 모습을 본 저도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라며 "저도 마음이 찡했다. 송승헌이 왔다고 주변에서 사진도 찍고 하는데 눈물이 나려고 해서 '사진 찍자' 이러고 넘어갔다. 되게 묘한 감정이었다. 20년 전 교복입고 왔던 친구가 결혼을 하는 모습을 보며 여동생을 시집 보내는 오빠의 마음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또 송승헌은 "그런 것들이 너무 고맙다. 제가 데뷔할 때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응원해주는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 갑자기 데뷔해서 거의 30년이 흘러갔는데 지금까지도 저를 응원해 주는 오래 된 팬들을 볼 때마다 제 자신을 반성하고, 채찍질 하게 하는 그런 원동력이 돼 준다. 같이 나이들어감이 고맙다"라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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