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억까'… 익명성 뒤 이간질에 멍드는 아이돌

박상후 기자 2023. 5. 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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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백현·엔하이픈·아이브(위쪽부터 차례대로)
황당하기 짝이 없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악성 루머를 퍼뜨려 아이돌들을 멍들게 만드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익명성 뒤에 숨어 사실인 것 마냥 작성한 글을 지지·동조하는 여론이 생기면서 이슈로 번지는 등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현 데뷔 초창기 팬이었지만 탈덕한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백현이 소집해제 이후 본업인 가수 활동을 접어둔 채 대체 복무 시절 제작한 캐릭터 터래기를 이용해 팬들 상대로 금전적 이익 취득 중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 터래기 굿즈의 낮은 퀄리티·가격 올려치기 의혹 등을 제기하는 이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소 거리가 멀다. 터래기 팝업 스토어 운영 및 굿즈 판매로 인한 수익을 백현이 모두 독점하는 형태가 아니다. 백현이 제작에 관여했을 뿐 터래기의 상표권은 SM엔터테인먼트에 있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터래기의 출원인·최종권리자 모두 SM엔터테인먼트로 명시돼 있다.

팝업 스토어 내 설치된 카페에서 판매한 커피·에이드 역시 2000~6000원 사이로 일반 카페 가격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인형·랜덤 카드·그립톡·컬렉트 북 등도 9000~3만 5000원대로 아이돌 굿즈 평균가와 동일하다.

뿐만 아니라 아이돌의 컴백 당일에도 이간질 글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전날에는 미니 4집 '다크 블러드(DARK BLOOD)'로 컴백한 엔하이픈이 일부 네티즌들의 '억까(억지로 까기)' 공격을 받았다. 개인적인 견해 대신 "별로다" "구리다" 등의 일차원적인 비방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아이브는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키치(Kitsch)' 한국 스포티파이 이용자 수의 하락세를 이유 삼아 국내 차트 최상위권 진입이 사재기로 이뤄낸 성과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키치'가 멜론·벅스·지니·플로·바이브·애플 뮤직·유튜브 뮤직 등 모든 국내 차트 최상위권에 진입한 만큼 차트 조작 관련 네티즌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지면서 논란은 금세 수그러들었다.

사진=엑소 백현 SNS·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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