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100만원→4000만원 됐다"…아내 "결혼해보니 도박중독 환자"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도박에 빠지게 된 남성이 이에 중독된 이유가 과거 40배에 달하는 수익을 맛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결혼 4년차 8세 연상연하 '홀릭 부부'가 출연했다.

홀릭부부 아내는 일터에 있는 남편을 급하게 호출했다. 침묵이 흐른 가운데 아내는 남편에게 "내가 널 왜 부른지 아냐"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내는 "너를 만나고 난 지옥에 살고 있다"며 "나를 사랑하긴 한 것이냐, 난 지금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환경에 처해 있다"며 남편을 부른 이유가 도박 중독 때문이었고, 도박을 그만하기로 했음에도 또 다시 도박을 한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또 홀릭부부 아내는 남편을 위치추적하며 일을 하는지 감시하는 이유에 대해 돈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빚이 3000만원 이상이다. 내가 대출받아 도와주면 갚겠다고 했다. 하루에 최소 10만원 이상, 1년 안에 빚을 다 갚아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에게는 다른 빚도 있었다. 남편은 지인의 돈을 갚았고 "쉽게 말하면 일수다. 신용이 안 좋아도 빌려준다. 일수로 많이 빌렸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빚은 800만원 정도로, 남편은 "많으면 1000만원"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아내는 남편이 끊임없이 빚을 지는 이유가 모두 '사행성 게임'이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현재 빚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아내 명의 빚까지 합치면 약 4000만원. 아내는 "신혼도 짧았다. 바로 도박 빚 때문에 힘들었다. 도박 환자인 줄 몰랐다. 연애 때 알아서 제가 돈을 해줬다. 처음에는 백만원이었다"고 말했다.

신혼 때부터 사행성 게임 때문에 주변에 돈을 빌리기 일쑤였지만, "이번엔 정말 끊을 거야"라는 말에 아내는 늘 마지막 기회라며 대출까지 받아 갚아주곤 했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결혼 전까지는 그렇게까지 심각하진 않았다"며 "그때 당시 처음으로 사행성 게임으로 100만원으로 4000만원 이상을 벌었다. 하다 보니 저도 제 자신이 무서웠던 것 같다. 거짓말이라도 해서 돈을 빌리려고 했다. 돈이 있는 대로 다 했던 것 같다. 담뱃값도 필요 없었다. 돈이 있으면 그냥 바로 했다"고 도박중독을 고백했다.

아내는 "집에 압류 딱지도 붙었다. 집 앞에 찾아오시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애 학교까지 찾아온다고 했다"고 토로해 듣는 이들을 한숨짓게 만들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