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은 PK'였지만…집중력 잃지 않은 수문장 김준홍

기사내용 요약
슈퍼세이브로 대어 프랑스 격파 기여
후반 21분 애매한 판정으로 PK 선언 받아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김은중호의 수문장 김준홍(김천)이 석연찮은 판정으로 페널티킥 실점을 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대어 프랑스 제압에 앞장섰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오전 3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F조에서 최강으로 꼽히는 프랑스를 상대로 먼저 2골을 넣으며 승리를 거둬 토너먼트 진출을 향한 파란불을 켰다.

골키퍼 김준홍은 여러 차례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날카로운 프랑스의 창을 무디게 했다. 안정적인 캐치와 공중볼 처리로 든든한 수문장의 모습을 보였다.

비록 페널티킥으로 1실점했지만 애매한 판정이 아니었다면 클린시트도 가능했다.

김은중호는 점유율에서 프랑스에 30%-57%로 크게 뒤졌고, 슈팅 개수에서도 9개-23개로 2배 이상 밀렸다. 김준홍이 경기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1-0으로 앞선 후반 5분 자책골 위기에서 동물적인 감각으로 실점을 막았다. 상대 크로스가 수비수 머리에 굴절돼 빠르게 골문으로 향했지만 김준홍이 몸을 날렸다.

2-0으로 앞선 후반 21분에는 억울한 장면도 있었다. 상대 크로스를 처리하기 위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향해 몸을 날렸는데 이 과정에서 프랑스의 에페켈레와 강하게 충돌했다.

두 선수는 한 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할 만큼 충격이 컸다. 특히 김준홍은 머리와 목 부위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교체를 고려했지만 그대로 골문을 지키기로 했다.

그런데 둘의 우연한 충돌로 보였던 이 장면에 대해 주심은 김준홍의 반칙을 선언,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줬다. 김준홍은 경고도 받았다.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뜬 공을 향해 김준홍과 에페켈레가 나란히 몸을 날린 만큼 서로에게 고의성이 없어 보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결국 한국은 후반 25분 비르지니우스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했다.

자칫 억울한 판정과 2-1로 쫓기는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흔들릴 수 있었지만 김준홍은 더 강한 집중력으로 프랑스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김준홍은 이 대회 지역예선으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 5경기에 출전해 1실점으로 짠물 수비를 자랑했다. 중국과 8강전에서만 1실점했다.

전북 현대 산하 유스팀 영생고 출신으로 2021년 6월 전북과 준프로 계약을 맺고, K리그1 무대에서 2경기를 뛰었고, 지난해에도 2경기를 소화했다. 김준홍은 '골키퍼 DNA'를 물려받았다. 김이섭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코치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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