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대단지 입주물량 쏟아진다···아파트 ‘역전세’ 본격화되나

류인하 기자 2023. 5. 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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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오는 6월 전국의 새 아파트에 이사하는 입주물량이 4만가구를 넘어서면서 1년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대단지 위주의 입주물량이 몰리면서 당분간 전세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동산R114의 REPS조사에 따르면 6월 전국 입주물량은 4만2870가구로, 집값 상승기였던 2021년 11월(4만7404가구) 이후 가장 많은 입주량을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1만6337가구가 늘어나는 수치다.

입주물량 가운데 수도권이 2만4872가구로, 전체 물량의 58%를 차지했다. 지방은 1만7998가구가 입주를 한다.

집값 상승과 더불어 집값 급등세를 보였던 2021년과 달리 현재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전세 만기를 앞둔 기존 단지를 중심으로 주변 구축단지까지 역전세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입주장에서는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려는 수요가 많아 주변 시세 대비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다. 입주단지 전세가격 하락은 주변의 전세가격까지 끌어내린다.

6월 수도권 입주물량(2만4872가구)이 크게 늘어난 주요 원인은 서울과 인천의 대규모 단지가 입주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5월 입주물량이 0건이었던 서울은 6월 511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고, 인천은 1만2330가구(5월 342가구)가 입주를 앞뒀다. 경기는 5월(1만6006가구) 입주물량의 절반 수준인 7424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입주물량 가운데 1000가구가 넘는 주요 대단지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1163가구),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1152가구), 경기 수원시 원천동 영흥공원푸르지오파크비엔(1509가구), 인천 미추홀구 힐스테이트푸르지오주안(2958가구), 인천 서구 백석동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1,2단지(4805가구) 등이다.

부동산R114

지방에서도 매머드급 입주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부산 동구 범일동 두산위브더제니스하버시티(2040가구)와 충북 청주시 오송읍 오송역파라곤센트럴시티(2415가구)는 6월 입주를 시작한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입주장이 펼쳐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전세가격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임대차계약 만기를 앞둔 신규 입주단지 주변 아파트는 신규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을 겪게 될 수 있다.

2021년 한 해 동안 지역에 따라 전세보증금은 전년 대비 10~20%까지 급등했었으나, 2년이 지난 현재 기준 서울 아파트의 40% 가량에서 전세가격 하락에 따른 역전세 우려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사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전국 입주물량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세시강에 미치는 하방압력이 상당할 전망”이라며 “특히 2년 전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던 인천에서 입주물량이 두드러지게 늘어나는 만큼 역전세 소나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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