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두 명의 韓日 빌런, 재미도 두 배③

[★리포트]

[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우리가 본 적 없는 이준혁, 처음 보는 아오키 무네타카다. 시리즈 최초로 낯섦과 신선함으로 무장한 투톱 빌런을 앞세운 '범죄도시3'가 두 배의 재미를 완성했다.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앞서 '범죄도시'(2017)의 '장첸'(윤계상 분), '범죄도시2'(2022)의 '강해상'(손석구 분)까지 색다른 비주얼과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이며 작품의 흥행을 이끌었다. 이렇듯 '범죄도시'는 마동석의,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을 위한 영화지만, 그를 더 빛나게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빌런들의 역할이다.

'범죄도시3'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은 것은 바로 시리즈 최초 투톱 빌런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범죄도시3'는 배우 이준혁을 3세대 빌런 '주성철'로 낙점했다. 베일에 싸인 마약 사건의 배후 '주성철'은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무자비하게 상대방의 숨통을 조이는 인물이다.

'범죄도시3' 속 이준혁은 우리가 알던 이준혁이 아니다. 20kg 이상 체중을 증량하고 벌크업을 해 외적 변화를 꾀한 것은 물론, 다듬어지지 않은 머리, 묵직한 목소리로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완성해 화면을 장악한다. 그간 많은 작품에서 스윗하고, 다정했던 이준혁의 눈빛은 온데간데 없고,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는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소름 끼치는 잔인함만이 남아있다. 그는 마동석에게 찰지게 맞는 '범죄도시' 빌런만의 필수 덕목도 잊지 않는다.

'범죄도시' 시리즈 최초 글로벌 빌런인 '리키'는 마약 유통을 위해 일본에서 건너온 인물로, 영화 '바람의 검심' 시리즈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일본배우 아오키 무네타카가 열연했다. 극 중 '리키'는 한번 물은 미끼는 절대 놓지 않는 집요함이 특징인 인물로, 시작부터 놀라운 아우라로 시선을 장악하는 아오키 무네타카는 눈빛으로 극악무도함을 살렸다.

두 명의 빌런이 등장하지만 '범죄도시3'는 쉽게 방향성을 잃지 않는다. 마약을 중심으로 한 빌런들의 행동의 이유가 명확하게 그려지고, 다채로운 액션으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상황마다 탁월한 임기응변을 발휘한 액션을 펼치는 '주성철'과 화려한 장검 액션을 펼치며 '리키'는 각자 다른 매력으로 극의 균형을 맞춘다.

윤계상과 손석구의 뒤를 이어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가 '범죄도시' 시리즈 속 강렬한 빌런의 계보를 이어나가게 됐다. '범죄도시3'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