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범죄도시3', 아는 맛이 무섭다..한국 관객 위한 요리 ①

김미화 기자 2023. 5. 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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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스타뉴스 | 김미화 기자]
/사진='범죄도시3'

아는 맛이 무섭다. 영화 '범죄도시3'가 한국 관객들을 제대로 저격한 액션과 유머로 출격 준비를 마쳤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로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면 지난 2022년 개봉한 '범죄도시2'는 무려 126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완벽한 성공으로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이렇게 큰 관심 속 돌아온 '범죄도시3'는 시리즈의 장점을 강화하고, 작은 변주로 웃음을 유발한다.

광수대로 옮긴 마석도는 '실적이 최고'를 외치는 팀과 함께 마약 세력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한국사회에서 마약을 유통하며 범죄를 일으키는 야쿠자 조직과, 그들의 뒤를 봐주며 협력하는 또 다른 빌런인 주성철 두 투톱 빌런을 쫓으며 액션을 펼친다.

빌런이 늘어났기에 액션도 늘어났다. 마동석은 자신의 큰 덩치와 주먹을 이용한 특유의 복싱 액션으로 시원한 타격감을 선사한다. 음향에 더욱 신경쓴 듯한 마동석의 맨주먹 액션은 시원함 그 자체다. 한국에서 마동석만이 가능한 액션으로 관객의 속을 통쾌하게 만든다. 온 몸에 문신을 가득 새긴 채, 선량한 시민들을 괴롭히는 깡패들을 향해 아무런 망설임 없이 주먹을 날리는 마석도의 모습은 부조리한 사회에 한방 날리고 싶은 관객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한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마동석은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단점을 가리며 유일무이한 액션을 만들었다. 큰 덩치, 핵주먹을 활용한 액션을 강조하고 뛰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액션을 자제하며 묵직하게 영화를 채웠다.

러닝타임 내내 한 벌의 옷을 입고 스크린을 누비는 마동석은 깡패의 모습을 한 히어로다. 험상궂은 인상에 큰 덩치의 마석도는, 누가봐도 깡패 같은 비주얼이지만 오로지 '나쁜놈들은 잡는다'는 마음으로 활약을 펼치는 모습에서 마블 영화 못지 않은 히어로의 탄생을 알린다.

새로운 빌런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는 양쪽에서 무게를 잡으며 마동석의 멍석을 펼쳐준다. 아무래도 투톱 빌런이다 보니 윤계상이나 손석구를 넘어서기에는 조금 아쉽지만, '범죄도시' 시리즈가 빌런의 외모(미모)를 중요시 한다는 공식은 이번에도 통할 것 같다. 이준혁은 강렬하고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후반부 마동석과 1대1로 붙는 액션은 그의 필모에 남을 연기가 될 것 같다.

마동석과 콤비로 다니는 김만재 형사(김민재 분)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며 영화에 활력을 더한다. 무엇보다 빌런과 조력자를 오가는 캐릭터를 연기한 전석호와 초롱이 고규필의 활약이 눈부시다. 미워할 수 없는 양아치 같은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웃음이 빵빵 터진다.

'범죄도시3'는 관객을 사랑을 무기로, '하고 싶은 것 다 하는'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는다. 관객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맞춤 서비스'를 펼친다. '범죄도시2'와의 차별점이나 신선함을 묻는다면 그다지 크지 않다. 비슷한 플롯과 흐름에 새로운 캐릭터를 입혀서 냈다. 캐릭터가 확실하게 잡힌 마석도가, 광수대에서 만난 사람들과 새로운 빌런을 어떻게 해치우는지가 관전포인트가 된다.

이것은 영화의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장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마동석은 "'범죄도시'를 연기하며 저 스스로 제가 저를 따라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쁜 것은 버리고 좋은 것은 계속 가지고 가려고 하는데 좋은 것도 변주하고 같은 유머도 다르게 보이려고 노력한다"라고 털어놨다. 자신의 몸에 무릎 연골도 없고, 아킬레스 건도 반 이상 없다고 털어놓은 마동석은 쉬지 않고 재활훈련을 하고 복싱 연습을 하며 '범죄도시3' 최선을 다하며 영화 시리즈를 이어가기 위해 고민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범죄도시3'는 관객이 아는 맛,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으로 영화를 꽉 채웠다. MZ세대들에게는 마라맛, 어른들에게는 매콤한 맛을 선사하는 마동석의 액션은 뻥 뚤리는 시원함 맛을 선사한다. 미국의 햄버거 프랜차이즈 영화나, 프랑스 코스요리 같은 영화를 흉내내지 않고 한국적인 맛을 추구한 '범죄도시' 세번째 이야기가 이번에는 얼마나 많은 관객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5월 31일 개봉. 15세 관람가.

Ps. '범죄도시'는 3편과 4편을 함께 촬영했다. 3편이 끝나고 이어지는 4편 쿠키 영상에서도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맛이 예고되며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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