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에서 '귀한 몸' 된 아까시나무…꿀벌과 함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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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 사진 한번 보시죠.
외래종인 아까시나무는 60, 70년대 산림 녹화 시절 척박한 땅에도 잘 자란다는 이유로 선택돼 대거 심어졌는데, 그 왕성한 번식력 탓에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겁니다.
꽃이 만개했을 때 하루동안 꿀벌이 해당 꽃을 얼마나 찾아가는지(방화) 분석한 그린피스 자료에 따르면, 아까시나무에는 평균 372마리였는데, 헛개나무 1,470마리 쉬나무 1,575마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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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 사진 한번 보시죠.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0년 전 이맘때 신문 사회면인데요. 아까시나무를 일컬어 "다른 나무 죽이고 농경지 망치는 독수"라고 썼네요.
외래종인 아까시나무는 60, 70년대 산림 녹화 시절 척박한 땅에도 잘 자란다는 이유로 선택돼 대거 심어졌는데, 그 왕성한 번식력 탓에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겁니다.
왜 중요한데?
나머지 기간 대부분은 꿀벌들은 양봉농가에서 주는 설탕물을 영양분 삼아 먹고 버티는데요. 단백질 등 필수 영양분이 없어 영양 스트레스에 빠져 수명 단축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더 심각한 문제는 아까시숲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산림의 60% 이상이 개인이 소유한 사유림이죠. 이 사유림의 산주들은 낙엽송처럼 빨리 자라고 돈 되는 나무를 선호하기 때문에 아까시는 베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지역마다 각종 개발 사업이 늘면서 숲 자체가 줄어드는 영향도 큽니다.
밀원수 면적이 줄게 되면 결국 꿀벌 개체수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당장 시설 재배하는 농작물의 수정이 큰 문제입니다. 올봄 시설 재배 농가들은 수분 매개를 도울 양봉 벌 숫자가 줄어 2배 넘는 돈을 주고도 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한 걸음 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까시나무를 더 심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60, 70년대처럼 우리 산의 토질이 척박하지 않습니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까시 외에도 얼마든지 잘 키울 수 있습니다. 외래종 아까시가 이젠 그리 필요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입니다.
아까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자생종 밀원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헛개나무, 쉬나무, 찰피나무 등입니다. 꽃이 만개했을 때 하루동안 꿀벌이 해당 꽃을 얼마나 찾아가는지(방화) 분석한 그린피스 자료에 따르면, 아까시나무에는 평균 372마리였는데, 헛개나무 1,470마리 쉬나무 1,575마리였습니다. 헛개, 쉬나무가 꿀벌에게 최고 인기 나무라는 얘기죠.
또 각각의 꽃들이 일 평균 꿀을 얼마나 분비하는지를 조사한 결과도 있는데요. 아까시 평균 분비량이 2.20µl인 반면 찰피나무는 18.43µl나 됐습니다. 쉬나무(암꽃) 4.02µl, 헛개 2.93µl 였습니다.
이렇게 아까시를 대체할 밀원수종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산주들의 관심은 부족합니다. 지금도 조림 지원 명목으로 큰 규모의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이 투입되고 있는데요. 산주들 임의로 수종이 결정되는 게 대부분입니다. 어떤 나무를 심을 때 공공이 지원할 거냐와 관련해 산림 생태 서비스 관점에서 조림 수종이 결정돼야 하고 이에 따라 차등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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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만 환경전문기자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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