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 "대관람차는 시카고 엑스포 최고 인기 전시물, 당진 대관람차 vs 울산 대관람차" (철파엠)

'김영철의 파워FM'에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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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화)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과학편의점' 코너에서 청취자들의 호기심을 해결하고 재밌는 과학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곽재식 작가님은 딱 보기에도 천재 같은데 IQ가 궁금하다"라는 한 청취자의 질문을 소개하자 곽재식이 "학창시절에 IQ 검사한 것으로는 130 정도 됐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곽재식은 5월의 테마 '놀이동산'과 관련해 대관람차에 대해 소개했다.

김영철이 "대관람차가 영어로 '페리스 휠'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곽재식이 "왜 '페리스 휠'이냐? 그 이유를 알면 대관람차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초대형 대관람차를 처음으로 크게 유행시킨 인물이 대관람차를 만드는 데 집념을 바친 미국의 과학기술인 조지 워싱턴 게일 페리스 주니어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이름을 딴 것이다"라고 말했다.

곽재식은 "19세기 후반 시카고에서 1893년 만국박람회, 엑스포를 치르기 위해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에 앞서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엑스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에펠탑이 공개되었다. 사람들은 '시카고 박람회에서 에펠탑을 능가하는 뭔가를 만들어야 되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을 했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이때 당시 철도레일을 만드는 회사에 다니던 페리스가 '단순히 큰 물체만 만들어서는 에펠탑의 아류작처럼 보일 뿐이다. 우리는 과학기술을 총동원해서 움직이는 큰 물체를 만들자' 라는 발상을 한 것이다. 사람들의 호응이 없자 페리스는 직접 나서서 사람들을 설득하고 투자를 받고 돈을 모으고 대관람차를 설계하는 일을 추진하고 사람이 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설을 개발해서 결국 높이 80m의 거대한 쇳덩어리가 사람을 태운 채로 돌아가는 그런 기구를 만든 것이다. 이 놀라운 기술에 사람들은 엄청 감동했고 표를 내고 타야 했는데도 매일 3만명 정도가 대관람차를 탔다고 한다. 시카고 엑스포의 최고 인기 전시물로 엄청나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만약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인들도 멋진 아이디어로 대관람차 이상의 감동을 주는 그런 것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김영철이 "한국의 현재 최대, 최고의 대관람차는 뭐냐?"라고 묻자 곽재식은 "대관람차가 한때는 정말 많았는데 지금은 수도권 근처에는 운영하는 대관람차가 없다. 전국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삽교호 근처 충남 당진에 있는 대관람차다. 이 대관람차 높이가 80m가 넘어서 시카고에 건설되었던 페리스 휠과 거의 맞먹는다. 그런데 울산에 있는 대관람차가 더 높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왜냐하면 울산의 대관람차가 크기는 당진의 대관람차보다 작지만 땅바닥에 건설되어 있는 게 아니라 백화점 옥상에 건설되어 있어 지상으로부터 높이를 따지면 100m가 넘게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높이 더 멀리 볼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곽재식은 "당진 대관람차를 타면 들판과 바다가 보이고 울산 대관람차를 타면 도시 풍경을 볼 수 있다. 다 타보시고 어느 것이 진짜 높은 느낌이 나는지 비교를 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라며 "요즘 나들이 하기도 좋은 날씨니까 두 군데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