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업그레이드 되는 시리즈의 정석(ft.신스틸러 초롱이)[리뷰]

이승미 기자 2023. 5. 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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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통쾌하고 유쾌하다.

마동석이 또 한 번 여름 극장에 시원한 흥행 펀치를 꽂아 넣을 기세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한 마약 범죄를 시의적절하게 다루며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린 영화는 강력해진 액션과 유머 등 시리즈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 것은 물론, 시리즈 처음으로 투톱 빌런을 내세우고 새로운 감초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등 변화구로 색다른 재미까지 더했다.

중심이 되는 단 한 명의 '절대 빌런'을 뒤쫓았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를 투톱 빌런으로 내세우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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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통쾌하고 유쾌하다. 마동석이 또 한 번 여름 극장에 시원한 흥행 펀치를 꽂아 넣을 기세다. 지난해 1269만 관객을 모은 ‘범죄도시2’에 이어 31일 개봉하는 ‘범죄도시3’로 여름 극장가를 뒤흔들 전망이다.

영화는 2편의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 뒤, 금천경찰서 강력계에서 서울광역수사대로 이동한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하이퍼’라 불리는 신종 마약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한 마약 범죄를 시의적절하게 다루며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린 영화는 강력해진 액션과 유머 등 시리즈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 것은 물론, 시리즈 처음으로 투톱 빌런을 내세우고 새로운 감초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등 변화구로 색다른 재미까지 더했다. ●투톱 빌런이 주는 긴장감

1편 조선족 조직폭력배 보스 윤계상, 2편 사이코패스 살인마 손석구 등 매 작품마다 ‘역대급 빌런’을 탄생시켰던 시리즈답게 이번에도 빌런에 제대로 힘을 주면서도 변화도 함께 꾀했다. 중심이 되는 단 한 명의 ‘절대 빌런’을 뒤쫓았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를 투톱 빌런으로 내세우면서다. 특히 두 사람이 각각 연기하는 한국의 마약 유통책이자 비리 경찰 주성철과 일본 마약 조직의 칼잡이 리키가 서로 대립하면서 이전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긴장감을 자아낸다.

대립하는 만큼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가 서로 상반된 액션 스타일을 구사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중반까지는 액션보다는 마동석의 수사에 혼란을 주거나 아오키 무네타카를 함정에 빠뜨리는 등 ‘판을 짜는’ 빌런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준혁은 말미에는 마동석과 그야말로 난투극을 벌인다. 뾰족한 볼펜이나 컴퓨터 모니터 등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활용한 실전 액션이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칼잡이이니 만큼 보는 것만으로 섬뜩 긴 일본도를 무자비하게 휘두르며 눈길을 끈다.

●믿고 보는 마동석 표 액션과 유머

마동석의 인생 캐릭터인 마석도의 매력은 여전히 생생히 살아있다. 캐릭터의 트레이드마크인 따귀 때리기에 악당들이 줄줄이 쓰러질 때마다 짜릿한 카타르시스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능청스러운 대사를 활용한 유머는 이전 시리즈를 뛰어넘는다. 특히 “혼자 왔어?”라고 묻는 장첸(윤계상)의 말에 답하던 “응, 싱글이야”, 버스에서 격투를 벌이기 직전 강해상(손석구)에게 건넸던 “아프면 벨 눌러” 등 앞선 시리즈에서 화제가 됐던 대사를 이을 기발한 대사들이 수두룩하다. ‘마하’라는 이름의 일본 조직원에게 “너도 마씨야?”라고 말하고 절체절명에 순간에서 살아온 뒤 “짠!”이라고 말하는 식이다.

입을 열지 않는 범죄자들을 취조할 때마다 쓰는 시리즈의 대표 명대사 “진실의 방으로”라는 대사는 “진실의 방을 청소하자”로 색다르게 활용된다. 대사가 어떤 뜻인지는 영화를 통해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강이수 없지만 초롱이가 있다…‘신의 한 수’된 고규필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 등 빌런은 물론 이범수, 김민재 등 마동석과 협업하는 팀원들까지 새로운 캐릭터가 가득한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는 단연 고규필이 연기하는 ‘초롱이’다. 툭 튀어나온 똥배와 이를 더욱 부각시키는 타이트한 명품 티셔츠, 명품 슬리퍼에 온 몸을 뒤덮은 문신까지, 온라인에서 소위 말하는 ‘문신 돼지’라고 불리는 캐릭터를 고스란히 체화한 그는 중고차 판매업자 역을 맡아 ‘신스틸러’ 역할을 제대로 한다. 외모와 전혀 어울리지 않은 ‘초롱이’라는 이름부터 시선 강탈이다.

압도적(?)인 외모가 전부가 아니다.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유머 포인트를 제대로 집어내는 타이밍과 말투까지, 그가 등장하는 장면은 단 한 장면도 버릴게 없을 정도. 1편과 2편에서 신스틸러 역을 했던 박지환이 연기한 장이수의 부재를 단번에 채운다. 영화 개봉 후 단언컨대 가장 주목을 받을 캐릭터가 될 전망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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