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진일보 한 21세기의 디즈니 공주, 놀랍도록 황홀하다[리뷰]
영화는 1989년 개봉한 월트디즈니의 대표적인 28번째 클래식 장편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해 34년 만에 스크린에 다시 그렸다. 모험심 강한 인어공주 엘리얼이 조난당한 육지의 왕자 에릭을 구한 뒤 인간세상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원작의 매력과 감동을 살리면서도 현대 시대상에 맞게 더욱 진일보한 이야기를 펼쳐내며 21세기의 걸 맞는 매력적인 인어공주를 보여준다. 2019년 1279만 관객을 모은 ‘알라딘’에 이어 다시 한번 디즈니 실사 영화 열풍을 일으킬 기세다.
●뛰어난 할리 베일리 환상적인 멜리사 맥카시
할리 베일리도 할리 베일리이지만, 진짜 돋보이는 배우는 따로 있다. 에리얼을 궁지에 빠뜨리는 빌런이자 바다 마녀 울슐라 역의 멜리사 맥카시다. ‘스파이’, ‘고스트 버스터즈’(리메이크판) 등으로 잘 알려진 코미디 배우 멜리사 맥카시는 시시각각 변하는 입체적인 표정 연기, 카리스마 넘치는 음성으로 등장할 때마다 화면을 완전히 장악하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또한 그가 그린 울슐라는 무조건 수중왕국을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원작 속 1차원적인 빌런과도 다르다. 자신을 추방한 바다의 왕이자 오빠인 트라이튼(하비에르 바르뎀)에 복수하려는 서사를 더해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스스로를 구하는 21세기의 주체적인 인어공주
하지만 이번 영화는 다르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는 에릭 왕자가 난파선을 이용해서 모든 것을 집어삼키려는 울슐라를 무찔렸지만 영화에서는 에리얼이 스스로 이 모든 걸 해낸다. 완벽한 왕자에 의해 구출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를 바로잡고 오히려 자신의 힘을 왕자와 수중 왕국 아틸란타카를 구한다. 또한 왕자와의 결혼으로 모든 행복을 얻은 듯 해맑았던 애니메이션의 에리얼과 달리 왕자와 함께 더 큰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21세기의 공주가 보여줘야 할 공주의 덕목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이야기다.
●불후의 명곡들부터 새로운 뮤지컬 넘버까지
이번 영화를 통해 새롭게 추가된 넘버들까지 귀를 즐겁게 한다. 원작에서 따로 노래를 부르지 않았던 에릭 왕자는 솔로 테마곡인 ‘와일드 언차티드 워터스’(Wild Uncahrted Waters)를 추가해 에리얼에게 푹빠진 자신의 마음은 물론 더 큰 세계로 나아가고 싶어 하는 젊은 청춘의 소망까지 담아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신곡은 단연 갈매기 스커틀과 게 세바스찬이 함께 부르는 ‘더 스커틀버트’(The Scuttlebutte)다. 빠른 템포의 힙합곡으로 다소 클래식한 이야기에 트렌디함을 더한다. 특히 배우이자 실력파 래퍼이기도 한 아콰피나와 다비드 디그스가 각각 스커틀과 세바스찬의 목소리를 맡아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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