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아모레퍼시픽, 고지를 향해 한걸음 내딛다

권민현 2023. 5.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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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이렇게까지 오를 줄 몰랐다. 그들은 멀어 보였던 정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디뎠다.

이모레퍼시픽은 21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C조 예선에서 3점슛 3개 포함, 22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한 서창현(3스틸)과 내외곽을 넘나들며 뒤를 맹활약한 이석환(12점 5어시스트 3스틸), 변상민(10점 13리바운드) 활약을 묶어 경기도 교육청을 57-55로 잡고 조 1위를 확정지었다.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다. 서창현은 에이스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발휘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석환, 안성준(7점 3리바운드)이 뒤를 받쳤고, 변상민은 상대 파상공세로부터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팀원들 부담을 한결 덜어주었다. 김희원(2점 9리바운드)이 궂은일에 매진한 사이, 최고참 김경호를 필두로 장정화, 필가흠(4점 5리바운드)은 코트에 나설 때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경기도 교육청은 허대혁(18점 6리바운드), 장세호(6점 9리바운드)가 골밑을 지켰고 박진석(9점 7리바운드 3스틸), 이희영(4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백형석(8점 3리바운드)은 코트 종횡무진 누벼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찬영, 정원재, 이명우(6점), 심재윤(1점 6리바운드), 김우현, 류지호는 코트에 나설 때마다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며 팀원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맏형 이태성(3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은 정신적 지주로서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며 뒤를 받쳤다.

초반부터 아모레퍼시픽이 치고나갔다. 원동력은 3점슛과 속공이었다. 변상민, 김희원이 디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자마자 안성준, 이석환이 상대 코트로 뛰어들어 속공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이석환은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돌파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다. 동료들 활약에 힘을 얻은 서창현은 3점슛을 연달아 적중시켜 손끝을 활활 태웠다. 


경기도 교육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허대혁, 백형석이 나섰다.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동료들에게 슛 찬스를 주는가 하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백형석은 지난 7일 LG CNS와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활약을 이어가려는 듯,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려 팀을 진두지휘했다.

2쿼터 들어 경기도 교육청이 추격에 나섰다. 허대혁이 앞장섰다. 장세호와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고, 속공, 돌파, 포스트 업 등 가지고 있는 기술 모두를 발휘하는 등, 2쿼터에만 10점을 몰아쳤다. 벤치에서 출격 대기중이었던 이태성이 코트에 나서 흔들리던 동료들 멘탈을 잡아준 사이, 장세호, 심재윤까지 득점에 가세하여 차이를 좁혔다.

아모레퍼시픽은 김희원, 이석환에게 일정 시간 휴식을 주는 대신, 필가흠, 장정화와 노장 김경호를 차례로 투입, 체력안배에 신경을 썼다. 특히, 필가흠은 변상민과 함께 골밑에서 버텨냈고, 3점슛까지 적중시켜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서창현은 동료들 헌신에 자극받아 상대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후반 들어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이 와중에 아모레퍼시픽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경기도 교육청 파상공세를 견뎌내기가 쉽지 않았다. 변상민, 서창현을 중심으로 버티기에 돌입했다. 수비를 단단히 했고, 리바운드 사수에 나섰다. 가용인원이 경기도 교육청에 비하여 부족했던 탓에 파울관리에 나서는 등, 신경을 써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에 반해 경기도 교육청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를 마음껏 활용했다. 허대혁, 장세호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박진석, 류지호, 김우현을 투입하여 기동력을 높였다. 여기에 이명우가 미드레인지에서 득점을 올렸고, 속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3쿼터에만 6점을 몰아넣는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급기야 박진석, 이희영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켜 3쿼터 후반 43-39로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들어 경기도 교육청이 승기를 잡기 위하여 애를 썼다. 체력을 비축한 허대혁, 장세호를 다시 투입하여 골밑을 강화했다. 백형석, 류지호, 이찬양이 궂은일에 매진한 사이, 이희영, 박진석이 속공득점을 올려 차이를 벌리려 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서창현이 나섰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자처하여 상대 수비 시선을 끈 뒤, 동료들에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안성준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변상민이 골밑에서, 이석환이 돌파력을 앞세워 점수를 올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상대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3점슛까지 꽃아넣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접전이었다. 정상을 향한 교두보를 차지하기 위하여 양팀 선수들 모두 사력을 다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박진석, 이희영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55-55, 동점을 만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종료 30여초 전 서창현이 상대 수비를 뚫어내며 57-55로 앞서나갔다. 경기도 교육청은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다. 팀파울을 활용하여 공격권을 따내기 위하여 애를 썼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석환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실패, 경기도 교육청은 장세호가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곧장 상대 코트로 넘어갔다. 이어 패스를 돌린 뒤, 장세호가 외곽에 자리를 잡고 있던 백형석에게 공을 건넸다. 백형석은 곧바로 패스를 받아 3점라인 밖에서 슛을 던졌지만, 아쉽게 림을 벗어났다. 아모레퍼시픽은 리바운드를 걷어낸 뒤,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는 등, 3점슛 3개를 곁들이며 22점 8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아모레퍼시픽 에이스 서창현이 선정되었다. 그는 “상대가 잘 알려진 강팀이어서 이기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일단 3쿼터까지 잘 버텨서 4쿼터에 어떻게든 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잘해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4쿼터 후반, 승부처에서 유독 집중했던 서창현이었다. 그는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 수비가 워낙 거칠었고, 단단해서 뚫어내기 쉽지 않았다. 동료들 모두 개인능력이 있었지만, 이때만큼은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동료들에게 스크린을 와달라고 했고, 어떻게든 하려고 했다. 다행히 파울을 얻어냈고, 득점도 하는 등, 결과가 잘 나와서 다행이다”고 언급했다.

말 그대로였다.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유독 강했다. 이에 “책임감인지는 모르겠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이대로 집에 가기 억울해서 정말 열심히 했다”며 “마지막에 팀원들이 정말 잘해주었다. (변)상민 님이 (김)희원 님과 수비를 정말 잘해줬고, 모두가 집중력을 높였다. 사실 오늘 항의를 많이 하는 등, 사소한 것 때문에 흐름이 넘어가나 싶어 가슴이 철렁했다. 다행히 동료들 모두 잘해줘서 금방 회복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예선 일정 모두를 마친 아모레퍼시픽이었다. 주목할 점은 서창현, 안성준, 이석환을 필두로 한 백코트 라인으로 중심이 넘어온 것. 그는 “원래 내가 공격 성향이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강하다. 물론, 패스도 주긴 하지만, 내가 공을 쥐다 보니 공격적으로 하게 되더라”며 “사실, (김)용완이가 못 나오게 되면서 (변)상민 님 혼자서 인사이드를 책임지다 보니 자연스레 무게 중심이 넘어온 것 같다. 그래서 전보다 더 빠른 농구로 변화를 주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변)상민 님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거의 혼자 도맡다시피 하고 있고, (김)희원 님이 옆에서 도와주고 있는 편이다. 오늘 (이)충범 님이 나오지 못해서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힘든 내색 없이 잘 해주었다. 오늘 경기 포함하여 버겁지만 잘 버텨주었다. (변)상민 님 등이 이렇게까지 해주지 않았더라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변상민 등 골밑을 지켜주었던 동료들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공격 중심이 백코트로 넘어온 상황. 자연스레 커뮤니케이션이 잘 돼야 하는 상황. 이에 “경기마다 기복이 있는 것 같다. 사실, 팀 훈련할 때 맞춰봐야 하는데, 쉽지 않다. 오늘 경기에서도 초반에 존 디펜스를 하다가 2쿼터부터 상대에게 윙 쪽을 공략당하다 보니 매치업 존 디펜스로 수비를 바꿨다. 수비에서는 약간 삐걱거리고 있지만, 공격에서는 속공전개가 잘 되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4연승을 기록, 조 1위로 준결승 리그 진출에 성공한 아모레퍼시픽이었다. 그는 “오늘 상대했던 경기도 교육청이 우리보다 강한 팀이다. 정말 운이 좋았다. 준결승 리그에서 상대할 팀 중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을 것이다. 오늘처럼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라면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며 “사실, 우리가 조 1위를 못할 것 같아서 상대가 어떻게 할지 보지 않았다. 예전에 해본 팀들이긴 하지만, 선수 구성이 바뀌어서…. 이제부터라도 한번 모두 모여서 분석해봐야 알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왕 준결승 리그에 올라간 이상 결승진출을 목표로 해보겠다. 그러기 위해서 수비가 정말 중요하다. 수비조직력을 더 가다듬어서 존 디펜스를 더 활성화하여 준비하겠다”며 “마지막으로 (김)경호 님, (장)정화 님, (필)가흠 님에게 매 경기마다 참가하는데, 출전시간을 많이 못 가져가서 미안하다. 그런데도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을 보니 정말 고맙다. 그리고 (이)장욱 님이 나와서 동료들과 호흡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남은 경기를 앞둔 포부를 전함과 동시에 동료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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