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크라우드 펀딩

진광호 기자 2023. 5. 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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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가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지자체에 기부를 하면 세제 혜택과 함께 지역 특산품을 답례로 제공하는 제도다.

지방 소멸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출범한 고향사랑기부제가 더욱 더 발전하고 정착하기 위해서는 크라우드 펀딩처럼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좋은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부 방식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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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국장

올해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가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지자체에 기부를 하면 세제 혜택과 함께 지역 특산품을 답례로 제공하는 제도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올해 1월 1일부로 시행됐다. 개인이 기부자 본인의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제외한 지역 자치단체에 기부를 하고 지자체는 이를 모아 주민 복리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말 그대로 기부지만 기부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셈이다. 기부한 상한액은 500만 원이며 지자체는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한다. 여기에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되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공제가 적용된다. 이처럼 좋은 취지로 시작된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두리 뭉실한 기부금 사용처와 목적이 기부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지자체 별로 기부금에 대한 사용처 결정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크라우드 펀딩'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군중을 뜻하는 영어 단어 '크라우드'와 재원 마련을 뜻하는 '펀딩'이 합쳐진 단어다. 즉, 여러 사람이 같은 뜻을 품고 자금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특히 크라우드 펀딩은 모금취지, 목표금액, 모금기간, 혜택 등을 명시하는 방식으로 기부자들의 마음을 확고히 해 보다 명확하고 적극적인 기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고향사랑기부제는 시행 초기여서 그나마 반짝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앞으로 기부 목적을 명확히 하고 특정 사업을 공개한 뒤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좋은 취지로 출발한 고향사랑기부제가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날개를 단 다면 지속적인 기부문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지방 소멸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출범한 고향사랑기부제가 더욱 더 발전하고 정착하기 위해서는 크라우드 펀딩처럼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좋은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부 방식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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