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연암 박지원, 충남의 큰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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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란과 호란의 양란을 겪으며 완전히 피폐해진 조선의 근대화가 시대적 과제였던 시절, 조선의 사회경제 개혁을 통해 부국안민을 염원했던 실학이 태동하였는데, 그 대표적 인물이 토지개혁을 주창한 중농주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과 개혁개방을 통한 상공업부국론을 주장한 중상주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이다.
필자는 그간 충남문예부흥을 여러모로 고민하던 중 최근에 면천군수를 하며 '과농소초' 등 개혁정책을 입안한 연암 선생을 새롭게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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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란과 호란의 양란을 겪으며 완전히 피폐해진 조선의 근대화가 시대적 과제였던 시절, 조선의 사회경제 개혁을 통해 부국안민을 염원했던 실학이 태동하였는데, 그 대표적 인물이 토지개혁을 주창한 중농주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과 개혁개방을 통한 상공업부국론을 주장한 중상주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이다.
조선후기 송시열과 그의 제자들은 주자학을 절대화하며, 그들의 기득권을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사상과 철학을 사문난적으로 몰아 도륙을 하는 끔찍한 공포정치를 자행했다. 조선 지식인들의 학문과 사상의 자유가 완전히 박탈당한 채 집권 노론세력의 일당독재가 장기화 되면서, 조선은 세상의 변화에 눈감고 민중을 수탈하는 무위도식과 공리공론의 양반독점사회가 지속되었다.
그결과 조선은 부패하고 무능한 엘리트와 학정을 견딜 수 없었던 민중간의 치열한 투쟁이 이어 지면서 서서히 외세의 먹이감으로 전락해 갔다. 일찍이 세계의 변화를 적극 수용, 개혁엘리트들이 메이지 유신을 단행, 근대화를 성공시킨 일본에게 마침내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다. 역사에 가정이 없다지만 만일 연암을 위시한 북학파들이 현명한 군주를 만나 개혁에 성공했더라면 이후의 역사는 사뭇 달라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다.
며칠전 연암선생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자 당진 면천읍성을 방문했다. 필자는 그간 충남문예부흥을 여러모로 고민하던 중 최근에 면천군수를 하며 '과농소초' 등 개혁정책을 입안한 연암 선생을 새롭게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제법 많이 복원된 읍성과 깨끗이 단장한 객사, 군수시절 만든 골정지와 '건곤일초정'을 둘러보며 경세가이며 탁월한 문학가였던 선생의 삶을 반추하고 연구하며, 다산을 능가하는 진보적이고 현실적인 경세론에 크게 공감하게 되었다.
특히 젊잖은 양반유생을 벗어나지 못하고 토지개혁에 매달린 다산보다 개방적이고 국제적인 시각으로 상공업을 중시한 경세론과, 파격적 상상력으로 문학과 예술의 패러다임을 바꾼 '문제적 인간 박지원'에 감동하게 되었다. 연암선생이 충남과 인연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맙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안타깝게도 다산선생은 많은 후학들이 연구하고 그 명성도 연암선생보다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연암선생이야말로 다산의 한계를 넘어선 경세가이며 더구나 문학적으로는 시대를 앞서간 천재예술가였음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충남이 살려야 할 그리고 이시대가 재조명해야할 위인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선생의 작품 '열하일기' '호질' '허생전' '광문자전' 등은 당시 공식화된 문체를 완전히 뛰어넘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내용 또한 양반사회의 위선과 모순을 통쾌하게 풍자한 것으로 낡은 신분질서와 도그마가된 성리학의 나라에 문화혁명과도 같은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정조임금까지 읽었을 정도로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였고, 비유컨대 음악사의 서태지 등장에 비견된다하니 그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능히 짐작케 된다.
서울에서 태어나 지역연고는 안의현감을 지낸 경남과 면천군수를 지낸 우리 충남이 인연이 있다. 경남은 우리보다 앞서 연암선생 관련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는데, 당진시도 노력하고 있지만 충남도 가 나서서 본격적으로 사업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학술연구와 문학 재조명 및 예술작품으로의 창작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생각이다. 연암선생은 충남의 인문과 예술을 부흥시킬 르네상스의 한 축으로 새로운 브랜드가 될 것임을 필자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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