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호황인데 못웃는 르노코리아…中 지리자동차에 거는 기대

이형진 기자 2023. 5. 2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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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계가 생산·내수·수출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고속 성장하고 있지만, 르노자동차코리아는 홀로 씁쓸한 표정이다.

일각에서는 르노코리아와 지리자동차의 협업이 향후 중국 자동차 회사의 우회수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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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내수·수출 모두 부진…기대 컸던 XM3 하브 높은 가격에 발목
내년 中 지리 협업 SUV 신차 '오로라' 가성비 기대…'수출 허브' 역할 가능성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 유럽수출 선적 모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자동차 업계가 생산·내수·수출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고속 성장하고 있지만, 르노자동차코리아는 홀로 씁쓸한 표정이다.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올해는 잇몸으로 버티는 중인데, 내년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함께 개발하는 하이브리드 SUV 신차에 기대를 걸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신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고, 수출은 25.3% 늘었다. 생산도 반도체 공급 부족이 완화되면서 24.7% 증가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3대 지표가 모두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18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 수출은 7779대로 56.8% 줄었다. 생산 역시 5.5% 줄어든 1만1553대를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XM3의 국내 판매와 수출이 줄어든 게 타격이 컸다. XM3는 첫 국산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소형 SUV이지만 준중형 SUV 못지 않은 크기가 강점이다. 지난해 출시한 XM3 E-테크 하이브리드는 친환경 자동차의 장점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높은 가격에 발목이 잡혔다.

XM3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094만원부터로, 기아의 인기 하이브리드 차종인 스포티지의 시작가(3163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KG모빌리티가 토레스로, GM한국사업장(한국GM)이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가성비 좋게 내놓으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것과 비교된다.

그나마 수출 시장에서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유지해 왔는데, 최근 중국의 자동차 수출 물량이 늘면서 자동차 전용선 구하기가 어려워져, 수출에도 타격을 받았다. 르노코리아는 이달부터 컨테이너선까지 활용해 수출 물량을 다시 끌어올리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SUV 신차가 가성비를 통해 돌파구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성비가 장점인 중국 업체와 협업해 개발하는 차종이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와 함께 신차 '오로라(프로젝트명)'를 개발 중인 지리오토모빌홀딩스는 지난해 르노그룹의 지분 34%를 인수해 르노그룹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지리자동차는 볼보의 대주주이기도 해 르노코리아의 신차는 볼보의 CMA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르노코리아와 지리자동차의 협업이 향후 중국 자동차 회사의 우회수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중국은 전기차를 앞세워 수출 물량을 늘리는 중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수출은 세계 1위 수출국인 일본을 앞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 갈등으로 우회로 역시 필요한 상황이다.

르노그룹도 르노코리아의 역할을 '수출 기지'로 규정하고 있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중대형 자동차의 수출 허브로 삼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글로벌 마켓으로 본다면 지리자동차와 볼보의 플랫폼 등으로 가성비를 갖춘다면 글로벌 마켓, 나아가서는 중국 시장까지도 노릴 수 있다"면서도 "국내 시장에서는 르노코리아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상품성으로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면서도 가성비 좋은 차를 내놓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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