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벌어 2원 남겼다… 상장 건설업체 '저조한 성적표'
[편집자주]주요 상장건설업체들이 1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주가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지만 고금리 여파로 주택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 이 같은 주가 선방은 저가 매수의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높은 원가율과 낮은 수익성은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 2위 현대건설은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이 2%대를 기록했다. 향후 매출과 수주에서 그동안 주택사업에 집중했던 전략을 변경해야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 장시간 터널 갇혔던 '건설 주가' 꿈틀… 모멘텀일까
(2) 100원 벌어 2원 남겼다… 상장 건설업체 '저조한 성적표'
(3) '건설' 간판 버린 건설업체들… 주택사업 일변도 탈피
주요 상장건설업체들이 1분기에 저조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건설업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가 안정될 것이란 전망으로 올 1분기 주가가 상승 기조를 보였지만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다. 10대 건설상장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한 곳은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다.
하지만 매출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반의반에도 못미쳤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매출이 40%대 성장한 것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1~3%대에 불과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월 아파트 건설현장의 붕괴사고로 손실비용을 반영,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고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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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경우 상사·패션·리조트·바이오 사업부문 대비 건설·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44.9%로 절반 이하다. 건설부문에서 수출을 제외한 내수 매출 비중은 55.1%다. 건설부문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6000억원, 2920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52.4%, 88.4% 증가했다. 대형 상장건설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보다 영업이익 성장률이 높았다.
현대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5.4%, 1.1% 늘어난 6조310억원, 17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8%로 10대 건설상장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러닝터널 등 해외 대형 수주의 실적이 반영돼 매출이 늘었다"면서 "올해는 차세대 원전과 수소 플랜트, 전력 중개거래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7.8%, 3.6% 성장한 3조5126억원, 1588억원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이 56.7% 늘어난 1조749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손실(941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500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4.5%, 4.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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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10년 전인 2013년 만해도 건축·주택 매출 비중이 19.3%로 현재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GS건설의 건축·주택 매출 비중이 50%대를 넘은 것은 2019년부터다. 상대적으로 높은 주택사업 비중은 향후 실적과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어 2010년대 해외사업에 주력했던 상황으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저가 수주의 실패 경험이 있는 만큼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는 전략으로 신사업 확장 등 사업 다각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로 인해 추가 실적 악화도 우려된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전국 83개 아파트 현장에 대해 정밀점검을 실시하고 있어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재시공이 이뤄질 경우 원가가 추가 상승하고 이에 따른 하자보수충당금도 불가피하다. 사고 수습으로 입주 지연이 예상됨에 따라 지체상금도 발생한다.
한국투자증권은 GS건설 사고 건물의 입주예정자들이 납부한 입주금을 기준으로 공사 1개월 지연 시 15억8000만원의 지체상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안전점검 실시 예상 기간은 2개월이다. 지체상금이 발생할 경우 발주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급하고 향후 GS건설에 구상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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