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자율협상 마감… 14명 이적 오세근·양홍석·최준용 등 이동 정비 마친 구단 열띤 경쟁 예고
프로농구 역사상 ‘역대급’ 이적 시장이었다. 최정상급 스타들이 대거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번 ‘에어컨 리그’에서 최고 선수들의 연쇄 이동이 이뤄지며 농구판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대어’들을 잡아 전력을 보강한 팀들이 다음 시즌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FA 자율협상이 22일 마감되면서 FA 자격 선수 총 47명 중 29명이 계약을 완료했다. 재계약은 15명, 타 구단으로 이적한 선수는 14명이다. 은퇴한 5명을 제외한 13명의 미계약 선수에 대해 10개 구단은 23일부터 25일 정오까지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다.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한 선수들은 원소속 구단과 재협상을 진행한다.
문성곤(왼쪽부터), 양홍석, 오세근, 최준용
이번 FA 시장은 각 팀의 간판급 선수들이 매물로 나와 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 유니폼을 갈아입어 충격의 연속이었다. 그 시작은 ‘통합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의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문성곤(30·196㎝)이다. 4시즌 연속 최우수수비상을 수상한 ‘수비왕’ 문성곤은 수원 KT로 이적(계약 기간 5년, 연봉 보수 총액 7억8000만원)하며 연쇄 이동의 신호탄을 쐈다. 문성곤을 잡은 KT는 국가대표 포워드 양홍석(26·195㎝)을 계약 기간 5년,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에 창원 LG로 보냈다. KT는 다음 시즌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허훈과 함께 문성곤을 주축으로 선두권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이적은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오세근(36·200㎝)의 서울 SK행(계약 기간 3년, 연봉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이다. 2011년 입단한 뒤 창단 첫 우승을 비롯해 네 개의 챔피언 트로피를 인삼공사에 안긴 ‘프랜차이즈 스타’ 오세근이 12년 만에 팀을 떠난 것이다. SK는 전설의 ‘52연승 중앙대 듀오’ 김선형·오세근과 함께 외국인 MVP 자밀 워니의 삼각 편대로 다음 시즌 우승컵을 노린다. 전력 손실이 큰 인삼공사는 신장 203㎝ 센터 이종현을 1년간 보수 총액 1억5000만원에 영입했다.
FA 자율협상 마감 전날에는 SK의 ‘악동’ 최준용(29·200㎝)이 전주 KCC로 이적(계약기간 5년, 연봉 보수 총액 6억원)하며 뜨거웠던 이적 시장에 방점을 찍었다. 최준용은 2021∼2022시즌 SK의 통합 챔피언 등극에 앞장서며 MVP까지 거머쥔 ‘만능’ 포워드다. 최준용은 예상보다 적은 연봉을 받지만 허웅-이승현-라건아 삼각 편대에 2020∼2021시즌 MVP 송교창이 군에서 제대하는 KCC를 선택해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KCC는 13년 만의 정상 탈환을 위해 거물을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