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 소주가 배달하면 4천원" 자영업자에 뿔난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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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정부가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소주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지만, 정작 물가인상 주범은 소주업계가 아니라 자영업자들 아닌가요. 일부 식당가는 소주 한 병에 7천원을 받는가 하면, 배달을 통한 주류 주문시에도 소주는 4천원에 이르잖아요."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주류의 경우 비싸다고 두 병 마실 것을 한 병만 마시지 않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술 값을 높여 영업이익을 높이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며 "사실 원가 상승으로 인한 소주 가격 인상이 문제라기 보다 자영업자들의 판매 방식이 더 큰 문제지만 정부는 엄한 기업만 압박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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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올해 초 정부가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소주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지만, 정작 물가인상 주범은 소주업계가 아니라 자영업자들 아닌가요. 일부 식당가는 소주 한 병에 7천원을 받는가 하면, 배달을 통한 주류 주문시에도 소주는 4천원에 이르잖아요."
소줏값을 두고 소비자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주 원·부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소주 주 재료인 주정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또 인상됐고, 전기료, 공병, 병뚜껑 가격까지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
올해 소주 원가의 30% 수준을 차지하는 주정 가격은 올해 10% 가량 올랐고, 소주병도 올 들어 22% 상승했다.
하지만 주류 업계는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도 당장 소주 가격 인상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정부가 소주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데다, 소주 업계가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여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소주 업계 한 관계자는 "소주 공장도가를 100원 올리면, 식당 등에서는 그 10배인 1천원을 올리는 상황"이라며 "사실 물가를 끌어 올리는 것은 제조사가 아니라 소매상인 자영업자들이고, 소주 값이 언제가는 오를텐데 그럴경우 진짜 '폭탄'이 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소주 가격이 인상될 때마다 자영업자들은 최소 500원에서 1천원까지 공장도 가격 인상분보다 10배 가량 높게 가격을 올려 왔다. 이 때문에 현재 대형마트 기준 소주 1병은 1천300원 수준이지만, 일반 서울 소재 식당가에서는 저렴한 곳은 5천원부터 비싼 곳은 7천원까지 소주 값을 책정해 판매한다. 소주 공장도 가격이 200원 가량 오르면 '1만원 소주'가 등장할 것이란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식당가 뿐만 아니라 배달을 통해 판매되는 소주 가격도 이미 4천원에서 5천원에 이른다.
서울에 거주하는 A(38)씨는 "음식과 함께 주류를 구입하려다 깜짝 놀랐다"면서 "집 앞 편의점에서 1천원 가량에 구입할 수 있는 소주가 배달을 시키면 3배 이상 비싸진다는 사실을 알고 편의점에 다녀온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편의점 기준 가격 차는 콜라 등 음료보다 주류가 더 크게 나타났다. 편의점에서는 2천500원 수준인 1.5리터 콜라의 경우 배달시 3천원을 받았지만, 1천300원 수준인 소주는 4~5천원을 받아 가격 차가 컸다. 자영업자들이 유독 주류에 마진율을 높게 잡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주류의 경우 비싸다고 두 병 마실 것을 한 병만 마시지 않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술 값을 높여 영업이익을 높이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며 "사실 원가 상승으로 인한 소주 가격 인상이 문제라기 보다 자영업자들의 판매 방식이 더 큰 문제지만 정부는 엄한 기업만 압박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임대료에 인건비 등을 감안할 경우 소주 가격을 적정한 선에서 올려 받아야 하는 처지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47)씨는 "식당 영업을 하려면 들어가야 하는 비용이 너무 많아 소주 같은 주류를 판매할 때 그런 비용을 추가해서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가게도 어렵지만 견디다 못해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마음이 무거워지는데 주류 판매가격을 두고 자영업자만 탓하는 목소리를 들으면 더욱 착잡해진다"고 토로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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