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 사야 하나 봐요" 서울에 외지인 '북적'

김서온 2023. 5. 2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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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서울로 집 보러 오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문의 전화는 매일 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집값이 크게 떨어졌으니 이제 사도 되겠다고 생각한 외지인들의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3일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매입자거주자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분기(1~3월) 대비 올해 1분기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 약 2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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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 작년 1Q 875건→올해 1Q 1724건
서울 아파트 매매 비중도 작년 1Q 22.3%→올해 1Q 25.8%
"부동산 규제 완화에 가격 저점 인식이 외지인 투자 심리 움직여"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지방에서 서울로 집 보러 오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문의 전화는 매일 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집값이 크게 떨어졌으니 이제 사도 되겠다고 생각한 외지인들의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 한 중개업소 대표가 예전보다 많이 밝아진 낯빛으로 이렇게 말을 건넸다.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와 비중이 모두 늘어나면서다. 투자 가치가 큰 서울 아파트값이 내림세에 머물면서 저점이라는 인식이 커졌고, 정부의 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인하로 부동산을 사들이는데 부담이 줄아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일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매입자거주자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분기(1~3월) 대비 올해 1분기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 약 2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지난해 1분기 서울에서는 3천921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중 875건을 외지인이 매입했다. 올해 1분기에는 서울에서 6천681건의 거래가 발생했고 외지인 매입건수는 1천724건이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량과 함께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22.3%에서 올해 1분기 25.8%로 3.5% 늘었다.

구체적으로 같은 기간 서울 거주자 외 매입 건수가 많이 늘어난 곳은 ▲성북구(22건→107건) ▲노원구(37건→107건) ▲마포구(39건→132건) ▲송파구(50건→184건) ▲강동구(39건→151건) 등이 있다.

실제 계약이 성사되고 거래 이야기가 오가는 일선 중개업소에서도 외지인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강남구 도곡동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매입 허들이 낮아지면서 올 초부터 전체적으로 문의가 늘었고, 실제 부동산을 찾는 예비 실수요자들도 많아진 상황"이라며 "지난해만 해도 지방에서 매물은 찾는 건수는 5건도 채 되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지방에서 발생한 문의 건수가 20건이 넘는다"고 했다.

서초구 방배동 일대 G부동산 대표는 "외지인의 문의가 늘면서 임장을 오는 예비 수요자들도 있는데 특히 구축이나 재건축·재개발 위주로 투자 가치가 있는 매물을 많이 찾는다"며 "당연히 외지인들은 실거주보다 투자 위주로 매물을 선별하니 임대목적의 미분양 매물 쪽으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에 관한 관심과 실제 거래 건수가 늘어난 것은 서울 아파트값이 내림세를 타고 있고, 규제 완화에 다주택 보유 부담도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주 여건이 좋고 대기수요가 많은 지역일수록 가격 회복력이 빠르다. 규제 완화도 단행됐고 많이 가격이 떨어졌다는 인식에 외지인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특히, 외지인이 유입되는 곳은 선호도가 높아 대체로 상승거래가 이뤄진다. 다만, 아직까진 관망세가 짙어 큰 폭의 가격변동을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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