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의 꽃 화엄경, 혼자 알고 있기 아까워서… ”

이진구 기자 2023. 5. 2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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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 걸 혼자만 알고 있기가 아까워서." '불경의 종합판'이라 불리는 화엄경(華嚴經). 분량이 방대한 데다 내용도 난해해 혼자서는 그 참뜻을 제대로 알기가 힘들다.

이 전 차관은 21일 "화엄경은 경전의 꽃으로 불리지만 불교 용어나 지식이 없으면 일반인은 물론이고 불자들도 읽기가 쉽지 않은 그림의 떡이었다"라고 출간 이유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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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역주’ 펴낸 이상규 前차관
“코로나로 10년 걸려… 위안 얻길”
“이 좋은 걸 혼자만 알고 있기가 아까워서….”

‘불경의 종합판’이라 불리는 화엄경(華嚴經). 분량이 방대한 데다 내용도 난해해 혼자서는 그 참뜻을 제대로 알기가 힘들다. 오죽하면 출가한 승려조차 끝까지 다 읽은 사람이 드물다는 말이 나올까.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화엄경)’을 국역한 ‘화엄경 역주’(전 8권)를 이상규 전 문교부 차관(90·사진)이 최근 출간했다. 이 전 차관은 21일 “화엄경은 경전의 꽃으로 불리지만 불교 용어나 지식이 없으면 일반인은 물론이고 불자들도 읽기가 쉽지 않은 그림의 떡이었다”라고 출간 이유를 말했다.

‘대방광불화엄경’은 부처의 만행(萬行)과 만덕(萬德)을 칭양(稱揚·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함)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 불교는 화엄의 불교란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경전이다. 하지만 대부분 한문본인 데다 한글 번역본이 있어도 스님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져 웬만한 불자들도 읽기가 쉽지 않았다. 이 전 차관은 화엄경의 성립과 구성 등을 상세히 설명한 뒤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풀어 옮겼다. 불교 신자로, 환갑을 넘겨 본격적으로 불교 공부에 매진한 그는 30년 동안 ‘능가경’ ‘열반경’ 등 불경 관련 책을 20권 넘게 출간했다. 2007년에는 달라이 라마에게 아함경 전권을 주제별로 재분류해 번역한 ‘전해오는 부처의 가르침’을 선물했다. 그는 2004년 인도 성지 순례 중 우연히 달라이 라마를 만나 인연을 맺었다.

이 전 차관은 “80세에 화엄경 번역을 시작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빛을 보기까지 10년이나 걸렸다”며 “부처에 대한 찬탄과 가르침을 넘어 열반에 이를 수 있는 길을 세세히 설명한 화엄경을 통해 많은 사람이 고통을 덜고 마음의 위안을 얻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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