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명가’ 보스턴·LA, 벼랑 끝 몰려
미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는 파이널에서 각각 17번 우승했다. 횟수를 합치면 34회로, 76시즌 동안 반절이 조금 안 되는 우승을 나눠 가졌다. 그만큼 NBA를 주름잡는 명문인 두 팀인데,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나란히 3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셀틱스는 22일 NBA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4승제) 3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에 100대128로 지면서 3연패를 당했다. 1쿼터부터 수세에 몰렸고, 3쿼터가 끝날 때 30점 차(63-93)까지 벌어졌다. 히트를 응원하러 온 홈 팀 관중도 경기가 끝나기 전 자리를 떠날 정도로 싱거운 승부였다. 3점슛 6개를 포함해 29점을 넣은 히트의 게이브 빈센트(27)에게 셀틱스는 속수무책이었다. 조 마줄라(35) 셀틱스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 준비를 안 시켰다. 주전 라인업이든 전술이든 수정했어야 하는데, 안 그랬다. 내 잘못이다”라고 하면서 ‘뻔뻔스럽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레이커스의 사정도 비슷하다. 덴버 너기츠와 벌인 서부 콘퍼런스 결승 1~3차전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하면서 수세에 몰렸다. 르브론 제임스(39)는 3경기 동안 3점슛 19개를 던져 단 3개만을 성공시키는 최악의 슛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미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농구 전문가 스티븐 스미스는 “제임스는 4쿼터에서만이라도 제발 3점슛을 던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빈 햄(50) 레이커스 감독은 “0승 4패가 된 건 아니다. 우리는 지금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아직 희망은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지금까지 NBA 플레이오프에서 0승3패는 149번 있었다. 이 중 시리즈가 뒤집힌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만약 레이커스나 셀틱스가 4승3패로 역전한다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레이커스-너기츠의 4차전은 23일, 셀틱스-히트의 4차전은 2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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