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간 기립박수 받은 이선균…레드카펫 두번, 명실상부 ‘칸의 남자’
저 바늘귀보다 작은 가능성을 배우 이선균이 뚫었다.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현실로 벌어진 일이다. 21일(현지시간) 낮에는 영화 ‘잠’으로, 같은 날 밤에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로 이선균 주연 영화가 나란히 상영됐다. 그야말로 ‘이선균 데이(day)’가 아닐 수 없던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이선균 주연작 두 편을 차례대로 관람하고 그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못한 현수는 다음날이면 아무렇지 않은 평범한 남편으로 돌아와 있다. 잠든 현수가 반려견 ‘후추’를 위험에 빠뜨리자 만삭인 수진은 곧 태어날 아기의 생명까지 걱정한다. 수진의 친정엄마는 “이혼 사유”라며 길길이 뛰고, 집을 방문한 무당은 “남자 귀신이 씌웠다”며 천도제를 주장한다. “이건 오빠(현수)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부인하던 수진은 서서히 미신에 빠져든다.
영화 상영 직후 만난 이선균은 “영화 ‘잠’의 가장 큰 공포는 지키려고 하는 마음”이라며 “일상적인 공포를 표현하는 시나리오란 점에 끌렸다. 특히 유 감독님이 봉준호 감독님의 2017년작 ‘옥자’에 참여했는데, 봉 감독님이 영화 ‘잠’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라고 추천해주셨다. ‘잠’이 칸까지 진출하게 돼 더없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재난의 장소는 ‘공항대교’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영종대교 상판 위다. 끔찍한 재앙의 전조처럼 짙은 안개가 드리운다. 한 인플루언서가 노랑 카마로SS 차량을 전속력으로 몰다 전복되고 뒤따르던 수십 대 차량이 연쇄추돌을 일으켜 무려 116명이 안개 자욱한 공항 다리에 고립된다. 문제는 그날 공항대교에 ‘폐기처분’ 지시가 떨어져 특수 트레일러에 실려 운반중이던 특수군견 수십마리가 함께 갇혔다는 것.
사람 주위를 어슬렁거리던 검은 개들이 마치 약속한 듯이 사람들을 공격한다. 풀려난 군견을 수습하려 군용 헬기가 투입되지만 예상대로 추락하며 공항대교 하중을 지탱하는 케이블을 들이받는다. 케이블이 차례대로 끊어지고 사고차량에서 유독가스가 흘러나오자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정원(이선균)은 청와대과 직통하며 시민을 구한다. 노란 장발 머리에 브릿지를 넣은 양아치 렉카 기사(주지훈), 군견에게 ‘프로그램’을 삽입한 책임자 양박사(김희원)가 대교 위 지옥에서 함께 탈출할 동행자다.
‘기생충’에 함께 출연했던 송강호 배우와는 이번 칸영화제에서 반갑게 재회할 예정이다. 이선균은 “강호형은 내일(22일) 칸에 들어오시는 걸로 알고 있다. 내일 일정이 겹치지만 않는다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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