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일제만행 사죄운동 고 오야마 목사 현지 조문

장재선 기자 2023. 5. 2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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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마 레이지 목사님의 정신과 가치가 일본 교회, 그리고 한국 교회에 서로 확장되고 소통이 되기를 바라며, 목사님의 소천에 다시 한번 조의를 표하며 추모합니다."

그는 일한친선선교협력회 소속 일본인 원로 목사들과 함께 수차례 한국을 방문해 "일본의 과거 침탈을 깊이 사죄합니다. '이젠 됐어요'라고 말씀하실 때까지 계속 사죄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깊이 엎드려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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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세이지 목사 등 만나 조의 표현

"정신과 가치 한·일 소통에 도움 되길"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고 오야마 레이지 목사 장례식에 참석, 아들인 오야마 세이지 목사 등을 위로한 후 세이지 목사와 포옹하며 고인의 정신을 계속 이어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소 목사 페이스북.

"오야마 레이지 목사님의 정신과 가치가 일본 교회, 그리고 한국 교회에 서로 확장되고 소통이 되기를 바라며, 목사님의 소천에 다시 한번 조의를 표하며 추모합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22일 고 오야마 목사 장례식에 참석한 후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한국교회총연합회장을 지낸 소 목사는 이날 오전 비행기 편으로 일본에 직접 가서 성서그리스도교회 도쿄교회에서 오야마 목사의 장남인 오야마 세이지 목사 등 유족을 만나 조의를 표했다. 오야마 목사가 한국에 올 때마다 의전을 담당했던 유송근 장로 등이 동행했다.

지난 16일 96세로 타계한 오야마 목사는 일제 만행과 관련해 아시아인에 대한 사죄 운동을 벌인 일본 기독교계의 양심이다. 그는 일한친선선교협력회 소속 일본인 원로 목사들과 함께 수차례 한국을 방문해 "일본의 과거 침탈을 깊이 사죄합니다. ‘이젠 됐어요’라고 말씀하실 때까지 계속 사죄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깊이 엎드려 사죄했다.

소 목사는 "오아먀 목사님은 특별히 제암리 교회에서 저질렀던 일본의 만행을 일본인을 대표해서 통렬히 반성하시고, 참회하는 차원에서 제암리 교회를 재건하는 일에 앞장을 서셨다"라며 "저희 교회에도 두 번이나 오셔서 사죄의 절을 하셨다"고 되돌아봤다.

소 목사는 "특별히 2015년, ‘광복 70주년 평화통일 기도회’에 저의 초청으로 오셔서 30만 명이 넘게 모인 군중들 앞에서 기꺼이 엎드려 사죄의 절을 하셨다"라고 기억했다. "그런 일을 하실 때 일본에서 얼마나 많은 공격과 비난의 화살을 받으셨겠습니까? 그렇지만 그분은 그런 것에 굴하지 않으시고 일본의 양심이요, 예수님의 화해의 정신을 가지고 꿋꿋하게 한국을 향한 사죄와 한일 간의 화해의 다리를 놓아가셨습니다."

소 목사는 "소천 소식을 듣고 마음에 엄청난 부담감을 가졌다"라며 "조전을 보낼 수도 있고, 조화를 보낼 수도 있지만, 그분에 대한 예의뿐만 아니라 그분의 정신과 가치를 이어가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직접 조문을 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당일 오전에 갔다가 조문을 마친 직후 오후 늦은 비행기로 귀국하는 강행군이지만, 장례식장에서 상주인 오야마 세이지 목사를 만난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그 아드님이신 세이지 목사님도 아버지의 정신과 가치를 그대로 마음에 담고 계셨습니다. 그분이 초등학교 시절, 그때는 잘 몰랐지만 아버지 목사님께서 제암리 교회 재건 운동에 앞장서셨던 것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자라면서 아버지가 해오신 한국에 대한 사죄와 사과의 정신이 얼마나 숭고하고 가치가 있는지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레이지 목사님의 시신 앞에서 손을 잡고, 아니 허깅(Hugging)을 하며 다짐했습니다. 한일 간의 화해와 평화의 브릿지를 서로 함께 놓아가자고 말입니다.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저는 한국에서부터, 그분은 일본에서부터 화해의 다리를 놓아가자고 악수하며, 껴안고 약속하였습니다."

한편 오야마 목사 장례식은 오는 25일 도쿄 현지에서 전야식, 26일 고별식으로 끝을 맺는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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