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에 더 가혹한 기후재난…반세기 동안 200만명 사망”
경제적 피해도 ‘5660조원’
지난 반세기 동안 기상 이변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약 200만명이 사망하고 4조3000억달러(약 5660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2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1만2000건의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WMO는 지구 온난화가 홍수와 허리케인, 사이클론, 폭염, 가뭄 등 극단적인 이상 기후 현상을 증가시켰다면서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WMO에 따르면 1970~2021년 사이 기상 이변으로 인한 사망자 10명 가운데 9명이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했다. 이 기간 기상 이변으로 경제적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미국으로 약 1조7000억달러의 피해를 입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제적 손실은 개발도상국에서 더 컸다.
WMO는 “지난 반세기 동안 조기 경보 시스템 개선과 통합된 재난 관리가 인명 피해를 크게 줄였다”면서도 경제적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WMO는 기상 이변 가운데서도 열대성 사이클론이 인명 및 경제적 손실의 주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50년간 기상 이변에 따른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지역별로 따져 보면, 아시아에서는 이 기간 3600건 이상의 재난이 발생해 98만4263명이 숨지고 1조4000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이는 대부분 사이클론으로 인한 피해였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에서는 1800건 이상의 재난이 발생해 73만3585명이 사망했다.
북미·중미·카리브해에서 같은 기간 2100건의 재난이 발생해 7만7454명이 사망하고 2조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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