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임박했다 도와 달라”…경찰 “관할 아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5. 2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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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KNN 캡처]
부산에서 출산이 임박한 아내를 차에 태우고 병원에 가던 남편이 경찰에 두 차례나 도움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관할 지역이 아니라거나 경찰 대신 119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다.

22일 K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A씨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서 출산이 임박한 아내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우고 아내가 평소 다니던 부산 해운대구 산부인과로 향했다.

그러다 도로가 정체될 조짐이 보였고 A씨는 급한 마음에 차를 세우고 앞에 정차한 경찰 순찰차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20km가량 떨어진 산부인과가 관할 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할 수 없이 A씨는 다시 운전대를 잡고 산부인과로 향했으나 아내의 통증이 심해지자 이번에는 112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119에 도움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계속 운전하다가 광안대교에서 끼어들기 단속을 하는 경찰관을 발견하고 세 번째로 도움을 요청했다.

이때부터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산부인과로 향했다.

A씨의 아내는 무사히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태아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A씨는 “의사 말로는 조금만 더 늦었으면 탯줄이 목에 감기거나 탯줄을 아이가 씹어서 장폐색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송을 거부했던 지구대 측은 A씨에게 일선 경찰관의 상황 판단이 잘못됐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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