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픽] 히로시마 원폭 1,600배 위력...美 핵잠 '메인함' 한반도에?

1995년에 개봉한 핵잠수함 영화, 크림슨타이드.

이런 말로 시작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은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미국의 핵잠수함 함장이다'

핵잠수함을 가진 자, 세계 패권을 좌지우지한다, 뭐 이런 뜻입니다.

핵잠수함 한 대는 웬만한 핵보유국에 맞먹는단 말이 있습니다.

작은 나라 하나쯤, 은밀하게 지도에서 지워버릴 만큼의 파괴력을 가져서입니다.

미국의 3대 핵전력 중 마지막 단계로, '최종 핵병기', '보복 핵공격의 핵심'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개막날, 미국의 핵잠수함, 메인함이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필리핀 해상에서 미 해병대의 슈퍼스탤리온 수송헬기로부터 장비와 물자를 공급받는 '수직 해상 보급 훈련'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26일, 괌 입항 모습이 공개된 지 23일만입니다.

공개된 핵잠수함은 오하이오급으로, 미국이 가진 가장 큰 핵잠입니다.

얼마나 크냐면, 길이만 170미터입니다.

잘 모르겠다고요?

서울 삼성동에 있는 41층짜리 아셈타워가 176미터입니다.

이제 상상이 가시나요?

잠수함 무게는 배수량으로 나타내는데, 자그마치 만8천750톤에 달합니다.

'그냥' 크기만 하면 '왜' 최종 핵병기로 불리겠습니까?

실린 무기가 엄청납니다.

트라이던트 투라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 24기가 장착됩니다.

사거리 만2천KM에, 미사일 한 기당 핵탄두를 14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다탄두 SLBM입니다.

폭발력은 핵탄두당 5킬로톤에서 475킬로톤으로, 미사일 24기의 폭발력을 모두 합치면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1,600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여기에다, 각 탄두들은 대기권 밖에서 분리돼 각각 다른 목표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이걸 MIRV 방식이라고 하는데, 현존하는 핵무기 중 가장 강력한 무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은 왜 하필 G7 정상회의에 맞춰 이 무시무시한 핵잠수함을 공개한 걸까요?

북한의 미사일과 핵 도발을 견제하고,

타이완 포위 군사훈련 등 양안 문제를 놓고 긴장감을 높이는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괌에 이어 한반도로 오는 길목, 필리핀 해상에서 공개된 메인호.

한미 정상의 워싱턴 선언대로 조만간 한반도에 기항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YTN 김웅래 (woongrae@ytn.co.kr)

YTN 이형근 (yihan305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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