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 지역 확산…광공업 생산 14년 만에 최대 폭 감소
전국 평균 9.7% 하락…경기 -23.4%·서울 -15.3% 등 수도권 ‘타격’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 4% 이상 상승…서비스업 생산은 6.3% 증가
반도체 등 주력품목 수출이 급감하면서 올 1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이 10% 가까이 줄었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화학제품 생산이 급감한 경기도는 전년 대비 23% 넘게 광공업 생산이 줄었고, 서울과 충북의 광공업 생산도 10% 넘게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수출 급감의 파장이 산업계와 지역경제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은 작년 동기보다 9.7% 감소했다. 이는 2009년 1분기(-15.1%) 이후 최대 폭의 감소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전자부품(-30.5%)의 생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화학제품(-20.2%), 금속(-6.0%)도 생산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경기(-23.4%)와 서울(-15.3%) 등 12개 시·도에서 생산이 줄었다. 강원(8.6%), 대구(4.7%) 등 5개 시·도는 늘었다.
반면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 효과가 지속되면서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늘었다. 금융·보험(11.1%), 운수·창고(17.2%), 숙박·음식(16.4%) 등을 중심으로 모든 시·도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프로세서·컨트롤러 등의 수출 감소로 작년 동기 대비 12.6% 줄었다.
대구(27.6%), 광주(6.0%) 등 일부 지역은 기타 유기·무기화합물과 승용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0.3% 감소했다. 면세점(-32.3%)과 슈퍼마켓·잡화점(-2.8%), 편의점(-5.3%) 등의 업종에서 판매 감소가 나타났다.
소비자 물가는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 및 외식 물가 상승으로 작년 동기보다 4.7% 올랐다. 강원(5.2%)과 광주(5.0%), 충북(5.0%)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4%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고용률은 61.2%였다. 60세 이상과 30대, 50대의 고용률이 올라 작년 동기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건설 수주는 주택, 사무실·점포 등의 수주 감소로 12.5% 줄었다. 미분양 증가 등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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