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날아와 '쾅'…1100억짜리 F-35A 스텔스기 폐기 위기

손상 심각해 수리 비용이 구입 비용 맞먹어
軍 "경제·안전성 종합 판단해 수리 여부 결정"

F-35A 전투기. (공군 제공) 2023.5.16/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작년 초 '조류 충돌'로 비상착륙(동체착륙)한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의 손상 정도가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심각해 군 당국이 이 전투기를 폐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사고 당시 조류 충돌과 동체 착륙, 화재 등으로 인해 (F-35A) 항공기 엔진 및 기체·기골의 다수 부위가 손상됐다"고 22일 밝혔다.

공군은 "현재 수리 복구 관련 소요 비용과 복구 방안 등에 관해 미국 정부 사업단 및 제작사 '록히드마틴'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경제성, 안전성 등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투기 수리 비용이 구입 비용과 맞먹는 약 1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공군은 이 전투기를 아예 폐기하거나 교육 보조재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공군은 "수리 복구 여부가 결정된 뒤 항공기 활용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이 F-35A 전투기는 작년 1월4일 공대지 사격임무를 위해 청주기지를 이륙한 뒤 사격장 진입을 위해 약 330m 고도로 비행하던 중 독수리가 좌측 공기 흡입구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독수리는 충돌 뒤 F-35A 기체 격벽을 뚫고 무장적재실 내부까지 들어갔고, 이 때문에 무장적재실 내부 랜딩기어 작동 유압도관과 전원 공급 배선 등이 다수 파손돼 조종·항법계통 성능 저하, 랜딩 기어 부작동 등 동시다발적인 결함을 일으켸 서산기지 활주로에 동체 착륙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