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몸값에 실적 하향… HMM 매각 ‘빨간불’

김범수 2023. 5. 2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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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해운사인 HMM의 새주인 찾기가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4월부터 매각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달 초 "HMM을 민영화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타당한) 매각 전략과 조건을 도출해야 한다"며 HMM의 매각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HMM의 매각 자문계약은 내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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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째 주인 구하기 난항
지분 인수+경영권 프리미엄 5조
영구채 더하면 매각대금만 10조
해운업황도 하향세 돌아서 악재
1분기 영업익 전년동기비 90%↓
2023년안 매각 가능여부도 ‘불투명’

‘국가대표’ 해운사인 HMM의 새주인 찾기가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매각이 공식화됐지만 유력 인수 기업군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고평가된 매각 가격과 해운업계 리스크 등을 걸림돌로 꼽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4월부터 매각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달 초 “HMM을 민영화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타당한) 매각 전략과 조건을 도출해야 한다”며 HMM의 매각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HMM의 매각 자문계약은 내년 3월까지다. 통상적으로 하반기에는 매각작업이 구체화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대로라면 HMM 매각이 연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업계에선 HMM의 매각 과정에 걸림돌은 비싼 가격, 영구채 문제, 해운업계 리스크를 꼽고 있다. 산은과 해양진흥공사 지분 인수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하면 5조원 이상 될 전망이다.

산은이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발생한 영구채 문제도 걸림돌이다.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규모는 2조7000억원에 달한다. HMM을 인수하려면 양 기관의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 영구채까지 떠안아야 한다. 그 규모는 10조원가량 필요할 수도 있다. HMM은 오는 9월 1조2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상환도 앞두고 있어 인수자 입장에선 부담이다.

해운업황도 큰 변수다. 글로벌 해운업황은 지난해 대호황을 끝으로 하향세에 접어든 추세다. 해운 운임 가격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9일 기준 972.45로 나타났다. 이는 약 1년 전인 지난해 5월 20일 4162.69에서 급락한 수치다. 이 때문에 올해 HMM의 1분기 영업이익은 3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아래로 떨어졌다.

해운업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인수자 입장에선 매각 결정을 늦출 가능성이 높다. 업황 하향 사이클과 실적 부진으로 조정을 거치면 매각가격에서 거품이 빠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HMM의 실적을 매출 2조3835억원, 영업이익 6580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치솟은 몸값만으로도 적절한 원매자 후보군을 선정하기 힘든데 CB와 BW 잔여분이 매각 절차에 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잔여 CB의 주식 전환율이 매각 성사 여부를 가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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