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봄데’로 끝나지 않을 결정적 이유… 서튼의 확신, “이게 안정적이야”

김태우 기자 2023. 5. 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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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희는 지난해에 비해 훨씬 더 안정적인 3루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 외야에는 김민석을 비롯해 운동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타구 처리율이 높아졌다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강팀이든 약팀이든 타격 사이클이 잘 맞을 때는 공격이 위협적이다. 마운드도 기복이 있을 뿐 약팀도 잘 던지는 흐름에는 강팀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수비와 주루는 상대적으로 그래프가 일정하다. 그래서 강팀과 약팀을 결정적으로 나누는 근거가 된다.

롯데의 지난 2년은 이런 기본기가 문제였다. 잘 칠 때도 있었고, 투수들이 선전할 때도 있었지만 수비와 주루와 같은 기본기에서 문제를 드러내곤 했다. 잘 나갈 때 여기서 어설픈 플레이가 나와 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기억은 차고 넘친다. 롯데가 궁극적으로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한 결정적인 배경으로 뽑힌다. 연습은 많이 했다고 했는데, 정작 성과가 눈앞에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 롯데는 22일 현재 리그 3위(22승14패)로 선전하고 있다. 시즌 전 “객관적인 전력에서 강해진 건 맞는데 세밀한 플레이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를 받은 롯데다. 현재까지는 기본기에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주루에서도 과감한 플레이가 몇 차례 돋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래리 서튼 감독도 팀이 현재 좋은 기세를 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수비를 뽑는다. 서튼 감독은 “캠프부터 많은 연습을 했다. 선수들과 코치들이 많이 고생을 했다. 마무리 캠프 때부터 어린 선수들 위주로 엄청난 훈련량을 가지고 갔다. 스프링캠프 때도 집중도 높은 훈련을 했다”면서 “(코치들이) 훈련이기는 하지만 경기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줬다. 경기를 위한 훈련을 할 수 있게 속도를 높이고 의사결정에서도 경기처럼 훈련을 했던 게 안정적인 수비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코치들에게 공을 돌렸다.

사실 롯데의 수비력은 지난해 최하위 수준이었다. 올해도 상전벽해 수준으로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몇몇 선수들의 수비 범위는 여전히 좁다. 화려한 호수비는 다른 팀보다 적을지 모른다. 이건 현재 팀 구성상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자기 수비 범위에 오는 공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만 잘해도 중간은 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서튼 감독도 “루틴 볼에서의 아웃카운트는 확실하게 잡아주고 있다”고 했다. 어이없는 실책이 줄었다는 것이다. 롯데는 지난해 114경기의 실책을 저질렀다. 그렇게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수비를 하는 팀이 아닌데도 실책 개수가 많았다.

▲ 롯데의 병살 타구 처리 능력은 지난해에 비해 향상됐다 ⓒ롯데자이언츠
▲ FA 영입생 노진혁은 우려와 달리 현재까지는 무난한 유격수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하지만 올해는 22일까지 36경기에서 17실책뿐이다. 지난해 경기당 0.8개 수준의 실책이 올해는 0.47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당연히 팀이 손 쓸 새 없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경기가 줄었다. 투수들도 야수들에 대한 믿음이 생길 수 있는 구조다.

한편으로 외야는 운동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채워지면서 수비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게 서튼 감독의 자신감이다. 롯데는 올 시즌 기존 황성빈에 안권수와 김민석이라는 발 빠른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외야 수비력이 좋아졌다.

롯데의 지난해 외야 타구 처리율은 37.4%로 리그에서 압도적인 꼴찌였다. 40%가 안 되는 팀이 롯데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44.1%로 상당히 개선됐다. 서튼 감독은 “과거에 롯데에서 볼 수 없었던 스피드가 운동 신경을 가진 외야수들이 생기면서 전에는 잡을 수 없었던 공을 잡을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지난해보다 나아졌을 뿐 주루와 수비에서 리그 최상위권을 자랑할 수 있는 팀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수치는 분명히 개선됐고 기대를 걸어볼 만한 대목이 있다. 지난해 리그에서 실책이 가장 적었던 네 팀은 모두 포스트시즌에 갔다. 롯데의 흐름도 지금까지는 괜찮다. 앞으로 운동 능력이 좋은 야수들이 계속해서 추가되고 기존 베테랑 선수들을 대체한다면 더 좋은 역량도 기대할 수 있다.

▲ 경험이 많은 포수 유강남 효과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도드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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