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한국적인 소재와 SF의 만남…'거신: 바람의 아이'

문별님 작가 2023. 5. 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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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해외 애니메이션이 장악했던 극장가에, 토종 애니메이션이 등장해 관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 참신한 소재가 호평받고 있는데요. 


먼저 영상 보고 오시죠. 


[VCR]


1230년대, 탐라(제주)


전설이 예언한 운명의 소녀 '영등'과

그녀를 돕는 소년 '유랑'


세상을 파괴할 힘을 가진 '바람의 신주'를 얻기 위해

해적들은 탐라를 공격하고


- 바람의 

- 힘!


이에 맞서기 위해 

돌하르방 로봇 '거신'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람의 신주를 둘러싼 전쟁 속에서

거신과 영등은 이를 지켜낼 수 있을까


과거 제주를 배경으로 

바람의 신화와 돌하르방의 기원을 담은 이야기


국산 로봇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도전

<바람: 거신의 아이>


----------


서현아 앵커 

애니메이션 거신 바람의 아이를 기획하고 총괄 제작한 신주영 대표와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순수 국산 애니메이션입니다.


거신 바람의 아이 어떤 내용의 작품입니까?


신주영 대표 / 애니메이션 '거신: 바람의 아이' 제작 

거신 바람의 아이는 지역의 특화 콘텐츠를 제작하고 발굴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이고요. 


저희는 2017년부터 제작한 작품으로서 제주 신화 중 영등할망 신화를 기반으로 하고요.


그 다음에 거기에 따라서 그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하루 방의 기원을 찾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서현아 앵커 

굉장히 참신한 소재 담고 있는데 제주도와 관련된 신화가 녹아 있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신주영 대표 / 애니메이션 '거신: 바람의 아이' 제작 

기본적으로 제주에는 많은 신화와 신들이 있는데요.


그중 바람의 여신 영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바람의 여신 영등은 제주의 풍요와 안녕을 관장하는 신인데요.


이 여신과 함께 제주도에 비양도 그다음에 비양도에 나오는 외눈박이 괴물들이 있는데요.


그 대결을 보여주는 그런 신화 전설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제주의 돌하르방이 로봇으로 등장을 한다는 겁니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하시게 되셨습니까?


신주영 대표 / 애니메이션 '거신: 바람의 아이' 제작 

어린 시절부터 저희는 로봇을 봐왔잖아요. 


또한 앞으로도 로봇을 상상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그게 애니메이션으로도 많이 형상화가 돼 있는데 정작 애니메이션 상에서 우리의 전통과 거의 문화를 간직한 로봇은 잘 없더라고요. 


그런 아쉬움 부분을 항상 가지고 있던 터에 하루 방의 독특한 형태와 세계관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을 했던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굉장히 많은 노력이 들어가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을 제작하시면서 특별히 신경을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신주영 대표 / 애니메이션 '거신: 바람의 아이' 제작 

사실 작은 예산과 시간 안에 모든 상황을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약간 어려웠습니다. 


그 부분 때문에 제작 초반 저희 감독님과 여러 고민과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그래도 그 모든 상황들에서도 첫 번째로 저희가 하고 싶었던 것은 제주의 자연환경을 잘 표현해 보자였습니다. 


다른 부분은 상상의 영역이었는데 그 제주 그 풍경은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봐 왔고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제대로 잘 포장하고 그려내는 게 첫 번째 목표였고요. 


그 다음으로는 하루방 로봇 디자인이었습니다. 


하루방 로봇이 어찌 보면 잘못하면 약간 유치하고 약간 고리타분할 수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전통적으로 아니면 거대한 힘과 같은 그런 존재로 디자인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 부분에 조금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어떤 제주의 자연환경이라든지 하루방의 디자인 같은 볼거리 면에서도 참 즐길거리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극장가에서는 일본 매니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의 문단속> 이런 작품들이 굉장히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자로서 이런 현상 어떻게 보셨습니까?


신주영 대표 / 애니메이션 '거신: 바람의 아이' 제작 

사실 저도 그렇지만 예전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랐고 그 애니메이션을 보고 애니메이터가 됐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점점 일본 애니메이션에 밀려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이 조금 더 자리를 잃어가는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 유아용 애니메이션들을 많이 제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순수 애니메이션이 낙후되고 그분들이 점점 이 자리를 떠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와중에 이런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활성화되고 많은 분들이 봐서 우습게 소리로 '천만 명 봐야 되지 않냐' 이렇습니다. 


그건 어찌 보면 안타까운 심정이거든요. 


그런 안타까운 심정이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 조금 더 자극이 되고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되는 거였고요.


그 활성화라든가 바람이 일본의 애니메이션에서 그치지 않고 국내에 있는 애니메이션 업계의 관심이 이전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현아 앵커 

예 그렇다면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리 애니메이션의 경쟁력 어디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신주영 대표 / 애니메이션 '거신: 바람의 아이' 제작 

제가 볼 때는 국내 애니메이션 경쟁력은 애니메이터들의 성실성이라고 보거든요.


저희도 그렇지만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회사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기회와 도전 그다음에 이걸 하기 위해서는 다른 일에 하청을 받거나 아니면 그걸 갖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 자금을 모아서 창작 회사들이 또 다른 창작을 하고 그런 기회를 계속 보고 있는데 앞서 말씀드렸던 그런 사례들이 저희한테 온다면 이런 성실성이 기획과 투자 그다음에 자금이 확보가 된다면 조금 더 발전된 애니메이션화되는 그런 국내 업계가 되겠죠.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거신 바람의 아 관전 포인트 몇 가지 짚어주실 수 있을까요?


신주영 대표 / 애니메이션 '거신: 바람의 아이' 제작 

이 작품은 약간 생소한 소재일 수 있습니다.


거신도 그렇지만 영등이라는 소재가 약간 생소하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 재미있게 보시려면 일단은 영등할망 전설을 한 번 좀 검색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빠를 것 같고요.


더 재미있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자연 그다음에 거기에 따른 문화와 풍습을 실제 제주도와 한번 이렇게 비교해 보시면서 보시는 것도 가장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기 힘들었던 부분이 로봇과의 전쟁이었거든요.


다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까 그 부분이 굉장히 조금 어려웠었는데요.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감안해서 보시고 해상에서의 전투를 보신다면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도 있으실까요?


신주영 대표 / 애니메이션 '거신: 바람의 아이' 제작

애니메이션 마지막에 영등한테 이런 얘기를 합니다.


영등은 항상 고뇌와 자기 운명을 타고난 소녀거든요.


그런데 유랑이라는 친구가 우리와 함께 운명을 바꿔보자라고 합니다.


여기서 메시지는 뭐냐 하면 나도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고 누군가 내 손을 잡아준다면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극복할 수 있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고요. 


이게 어찌 보면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현실을 같이 한번 운명을 바꿔보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서현아 앵커 

토종 신화와 굉장히 참신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우리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역사를 쓰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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