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숫가루가 MSGR?…‘외국어 남발’ 메뉴판

홍란 2023. 5. 2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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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명 한국에 있는 식당인데 메뉴도 영어 가격도 달러나 유로화로 표시됩니다.

가게 컨셉이라지만 볼썽사납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홍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

메뉴판이 온통 영어 일색인데 정체를 알 수 없는 M.S.G.R.이란 음료도 팔고 있습니다.

[영어표기 카페 직원]
"(MSGR이 뭐예요?) 이거 미숫가루고요. 그냥 글로벌보다는 조금 재미있게 풀어내려고 메뉴를…"

소비자들은 토종 음료까지 영어 약자로 소개하는 건 과하다는 반응입니다.

[정진하 / 충북 청주시]
"우리나라에서 먹던 음료니까. 어른분들이 미숫가루를 아예 시키지 못 할 수도 있으니까 한글을 쓰면 더 좋지 않을까."

용산의 또 다른 카페.

프랑스에 온 것처럼 꾸며놨는데 출입문 앞 메뉴판에는 가격이 유로화로 표기돼 있습니다.

[프랑스풍 카페 직원]
"이게 유로라고 되어 있는데 이게 오천 원이에요. 그냥 저거는 컨셉…"

기와집이 즐비한 삼청동 거리.

정작 메뉴판은 물론 직원 명찰까지 온통 영어입니다.

[영국풍 카페 직원]
"저희 카페 컨셉이 영국의 카페 컨셉이라 다른 이유는 없어요."

옥외광고물법상 한글 표기가 없으면 불법이고, 최대 500만 원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메뉴판은 옥외 광고물 대상이 아니어서 규제할 근거도, 처벌 조항도 없습니다.

소비자들은 1인 1음료, 이용시간 1시간 제한 등은 한글로 적어놓고, '국적 불명 메뉴판이 웬말이냐'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배유진 / 충남 논산시 ]
"먹고 싶은 메뉴를 제대로 못 시키니까 보여드려야 돼요, 사진을. 많이 불편해요. 너무 감성만 좇아가서"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차태윤

홍란 기자 hr@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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