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나의 캔버스”…세상을 바꾸는 거리예술가
[앵커]
예술 작품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장소에서 자기만의 특별한 작품을 선보이는 거리예술가가 있습니다.
전 세계를 캔버스 삼아 희망과 소통의 메시지를 전하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제이알(JR)이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뭔가를 들고 정면을 노려보는 한 흑인 남성.
자세히 보니 손에 든 건 카메라, 주인공은 실제 영화감독입니다.
유색인종이 들고 있으면 카메라도 무기로 보는 미디어의 편향성을 신랄하게 저격합니다.
지금도 끊임없는 총기 사건으로 몸살을 앓는 미국.
정치인부터 로비스트, 사냥꾼, 희생자, 의료진까지 총기 관련 인물 245명을 한 화면에 담은 이 비디오 벽화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작가이자 거리예술가인 제이알(JR).
그의 작품은 갈등과 분쟁, 편견과 소외로 얼룩진 이 세계를 거울처럼 비춥니다.
[제이알(JR)/작가 : "그 사회의 거울, 나 자신의 거울,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서 자신을 어떻게 자리매김하는지 보여주는 거울을 보게 됩니다."]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주운 카메라.
그때부터 전 세계를 돌며 도시의 거리를 캔버스 삼아 다양한 작업에 도전했습니다.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을 가로지르는 길이 21m의 설치 작품은 장벽을 넘는 소통의 가능성을, 악명높은 교도소를 무대로 한 이 작품은 재소자들은 물론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제이알(JR)/작가 : "사람들이 실제로 와서 세상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더 많은 만남을 가져야 하기에 이 작업은 제 사명입니다."]
작가가 20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선보인 특별한 예술 세계를 14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통해 생생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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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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