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불신임안 가결...상병헌 "의회 구성원에 부담줘선 안된다고 판단"

최태영 기자 2023. 5. 2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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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의 동료의원 성추행 의혹으로 논란을 빚어 온 상병헌 세종시의장(더불어민주당·아름동)에 대한 의장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세종시의회는 22일 제83회 정례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이날 상정된 의장 불신임안에 대한 투표 결과, 재적 20명 중 제척 의원 3명을 뺀 1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5 대 반대 2로 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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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의장불신임안 투표서 찬성 15-반대 2 '처음' 가결
당원권 1년 정지…민주당 내부 "유인호 의원도 징계해야" 봇물
상병헌 세종시의원. 사진=세종시의회


동성의 동료의원 성추행 의혹으로 논란을 빚어 온 상병헌 세종시의장(더불어민주당·아름동)에 대한 의장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당초 이날 자진 사퇴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으나, 정회 후 오후 들어 갑자기 의장 불신임안이 상정돼 결국 투표를 통해 불신임을 받게 됐다.

세종시의회는 22일 제83회 정례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이날 상정된 의장 불신임안에 대한 투표 결과, 재적 20명 중 제척 의원 3명을 뺀 1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5 대 반대 2로 가결시켰다. 의장 불신임안건은 재적 의원 과반으로 통과됐다.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가결은 세종시의회 개원 이래 이번이 처음이며, 상 의장은 지난 7월 개원 이후 전반기 의장직을 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놓게 됐다.

상 의장은 이날 불신임안 투표 전 신상발언을 통해 "지난해 7월 세종시 제4대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저는 시의회의 역량과 위상강화를 통한 본연의 역할에 노력해 왔다"면서 "돌아보면 작년 지방선거 결과, 시 집행부의 수장과 의회 다수당이 소속정당을 달리하는 전형적인 여소야대 정치지형이 만들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는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세종만이 유일한 것으로, 중앙정치와 같은 구도였다"며 "의장직을 맡아 의회를 이끌라는 수 차례의 제안 앞에서 망설이던 제게 '독배인 줄 알고 마시면 죽지 않는다'며 민주당과 의회를 위해 용기를 내라는 권유에 맡았던 의장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 구성 당시부터 반쪽개원을 하는 등 파행에 파행을 거듭했고, 의회운영에 있어 바늘과 실 사이여야 할 의장과 운영위원장 사이가 태평양 만큼이나 멀어 반목이 그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8월 저는 의회 의원들의 화합된 분위기를 만들려고 만찬자리를 마련했고, 그 자리에서 동료 남성의원들 3명이 당사자가 돼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는 주장을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9월 16일 즈음 두 명의 동료 남성의원이 제기했고, 급기야 오늘의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게 지지와 응원을 보내 주시는 세종시민과 아름동 주민, 동료 의원들, 의회 구성원과 지도부에 감사와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세종시의회 의사당 모습. 사진=최태영 기자

앞서 민주당 중앙당은 상 의장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내렸다. 이보다 앞서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지혜)는 지난 18일 강제추행 및 무고 혐의로 상병헌 의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민주당 세종시당 내부에선 이번 성추행 논란을 빚었던 당사자 중 한 명인 같은 당 유인호 의원에 대해서도 징계를 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유 의원 역시 이번 성추행 논란의 가해자 입장인 상 의장과 달리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같은 당 소속 의원을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등 끊임없이 논란과 갈등을 키웠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일단 민주당 세종시당은 상 의원에 대한 중앙당의 징계 의결과 달리 유 의원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시당 자체 징계에 대한 논의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종시의회 차기 의장에 대해서는 의총과 의회 지도부 등 논의를 거쳐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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