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질도 어려운 팔꿈치 통증, 원인은?

정자연 기자 2023. 5. 2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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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이미지투데이

 

30대 가정주부 김진영씨는 만성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2년 전 출산 후 아이를 돌보면서 생긴 통증은 점차 심화돼 병뚜껑을 돌리거나 행주를 짜는 일상의 사소한 동작에도 엄청난 통증을 느꼈다. 밤에는 쿡쿡 쑤시는 통증에 잠까지 설쳐 병원 진료를 받았고 골프엘보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일상 생활을 하기 어려운 정도인데 휴식을 취하기만 해도 되는지,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팔꿈치는 팔의 위 뼈와 아래 뼈를 연결해 주는 기관으로 손목을 굽히거나 펼 때 사용되는 근육이 시작되는 부위다. 이러한 팔꿈치 근육을 연결하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상과염이라 하는데 바깥쪽 상과염을 ‘테니스엘보’, 안쪽 상과염을 ‘골프엘보’라고 부른다.

골프, 테니스엘보는 한 번의 큰 충격이 아닌 작은 충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힘줄에 손상이 생겨 발생한다. 팔을 많이 사용하고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택배업, 요리사, 목수, 산모, 주부 등에서 더 흔히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팔꿈치 내외 측에서 생기는 통증과 불편감이다. 증상은 개인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팔꿈치 주변이 뻐근한 정도부터 시작해 심할 경우 세수, 젓가락질도 어렵고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특히 팔꿈치 부분을 누르면 통증이 심한 부위(압통점)가 있고 팔꿈치에서 손목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나타나며 팔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돼 일상에서 불편감이 크고 작업 능력이 저하된다. 

골프엘보, 테니스엘보의 치료는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조절하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힘줄 손상의 첫 번째 치료는 바로 휴식이다. 힘줄은 신체의 조직을 연결하고 움직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리한 동작을 멈추지 않는다면 손상 범위가 넓어지면서 회복 속도가 더디고, 치료해도 잘 낫지 않는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 전했다.

충분히 쉬었음에도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고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에 내원해 연부 조직의 자연 치유를 촉진하는 치료를 적극 받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표적인 물리치료로 체외충격파 치료, 인대 강화 주사라고 불리는 프롤로 주사 치료, 고농도 포도당을 이용해 약물을 손상 부위에 넣어 염증반응을 유도하고 조직의 재상을 돕는 자가 재생유도 증식 주사 치료 등이 꼽힌다.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민슬기 원장은 “치료 후 재발과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팔의 무리한 사용을 줄이고 평소 운동이나 일을 하기 전후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 팔꿈치의 유연성과 근력을 향상하면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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