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협회는 왜 선수에게 `1억원 자비 부담` 요구했나…회장 "현실 벅차"

전혜인 2023. 5. 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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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에 '1억원 이상 자비 부담'을 조건으로 내걸어 구설수에 올랐던 대한승마협회의 박서영 회장이 불가피한 사정을 호소했다.

박 회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승마경기를 위한 말은 항저우로 바로 들어갈 수 없다"면서 "아시안게임 위원회가 특별히 정한 운송규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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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이 직접 그려 SNS에 게시한 만화. 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에 '1억원 이상 자비 부담'을 조건으로 내걸어 구설수에 올랐던 대한승마협회의 박서영 회장이 불가피한 사정을 호소했다.

박 회장은 지난 21일 본인의 SNS에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의 직접 그린 만화를 공개했다. 박 회장은 "선수들을 자비로 출전시키는 결정을 내리게 돼 죄송하다"며 "선수들은 한국 승마의 꿈이고 미래지만 협회는 현실을 지탱하기도 벅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승마협회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선수들에게 수송비 등 경비로 최소 1억원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회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승마경기를 위한 말은 항저우로 바로 들어갈 수 없다"면서 "아시안게임 위원회가 특별히 정한 운송규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가 말의 항공 수송을 독점 계약을 맺은 독일의 한 대행사에 일임하면서 대회 장소로 말을 옮기려면 유럽-항저우 간 노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말 수송이 가능한 항공편이 있는 상하이나 홍콩으로 말을 먼저 옮긴 후 항저우까지 이동하는 방안은 조직위가 검역을 이유로 불허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승마선수들의 예상 파견 비용은 8두 기준 13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다른 종목 전체 선수단 예상 파견비용 9억원보다 승마종목의 말 운송비가 더 큰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승마협회는 '국정농단' 사태 후 지원하는 기업이 없어 항상 재정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작년까지 사무국 직원 급여도 주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또 "협회는 AG 지원 외 각종 대회, 행사를 여는 업무를 맡고 있는데 현 예산으로는 대회를 열고 유소년을 지원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정부 부처 관계자 분들께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며 "선수들이 유럽을 거쳐 항저우로 가지 않아도 되도록 대회 조직위와 교섭을 진행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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